올해 상반기 대기업 채용 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 국면보다 더 냉각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 경기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채용 방식도 대대적으로 공개 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10곳 가운데 6곳(63.6%)은 신규 직원을 뽑을 계획이 없거나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후폭풍 영향이 크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인원을 늘리지 않겠는다는 대기업 절반 이상(51.1%)은 국내외 경기 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채용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응답했던 기업이 41.3%였던 데 비춰 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대기업 취업 문턱이 더 높아졌다.
대기업 10곳 중 8곳은 수시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올해 채용장 풍경도 크게 바뀐다. 종전 공채 위주 신규 채용에서 수시채용으로 방법을 바꿔 보겠다는 기업은 76.4%로 전년 조사 대비 9.7%포인트가 늘었다.
이번 조사는 한경연이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일부터 23일까지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9.27%포인트다. 500대 기업 가운데 최종적으로 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110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