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업지 서울 신도림, 아파트촌으로 바뀐다

정석환 2021. 3. 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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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293 사업시행인가 신청
신도림미성 정밀안전진단 통과
서울의 대표적 준공업지역인 신도림에 '개발 훈풍'이 불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도림 293 일대 도시환경정비 추진위원회는 최근 구로구청에 도시환경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최근 동의율 75%를 넘겼다"며 "승인까지 약 1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곳은 그간 신도림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와 통합주민 대표회로 나뉘어 있었으나 지난해 말 단일 조직으로 추진위를 재정비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고 필요 동의율 75%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주택이 아닌 상업지역·공업지역 등을 대상으로 한다. 신도림 293 일대는 1960~1980년대 다수의 제조업체가 입점해 2차 산업 중심지로 성장했지만 개발이 지연되면서 현재는 서울의 대표 노후지로 꼽힌다.

특히 소규모 제조업체들과 주거시설이 혼재된 데다 1990년대 이후 제조업 쇠퇴까지 겹치며 슬럼화가 가속화했다. 소방도로도 제대로 안 갖춰져 대형사고 발생도 우려된다.

추진위는 구로구 구로중앙로42길 일대 19만6648㎡ 규모에 공동주택 2722가구와 지식산업센터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토지보상비를 포함해 1조5000억~2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2호선 도림천역, 1호선 구로역 3개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예정돼 서울 서남부권의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개발 기대감에 인근 주택 가격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 시스템에 따르면 신도림 293 인근에 위치한 대지면적 69㎡ 주택은 5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2019년 5월 대지면적 119㎡ 주택이 비슷한 수준인 6억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3.3㎡당 가격이 두 배로 뛴 셈이다.

신도림 293 인근 신도림 미성아파트(6개동 824가구 규모)도 재건축에 속도가 붙었다.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 신도림 미성아파트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구로구로부터 52.45점(D등급)을 통보받았다.

추진위 관계자는 "구로구에서 강화된 재건축 안전진단을 적용받은 첫 아파트"라고 했다. 1989년 준공된 이곳은 신도림 준공업지역 아파트 중 유일하게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웠다.

신도림 미성은 지난해 1월 구로구청에 재건축 안전진단을 신청했고, 같은 해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공공기관 검증이 필요한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은 신도림 미성은 향후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한 번 더 거쳐 재건축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신도림 준공업지역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도림 미성 재건축까지 겹쳐 낙후된 지역이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 이곳과 인접한 경인로 일대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7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며 서울 서남부 대표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 지역 정비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구로구 철도차량기지 이전까지 이뤄지면 이 지역은 더욱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대표 학군지인 목동과 가까운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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