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보다 더 큰 감동 안긴 '하창래의 손 편지'
[스포츠경향]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은 최근 군 입대를 앞둔 한 선수에게서 골과 승리 그리고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선물까지 한꺼번에 받았다. 오는 8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는 수비수 하창래(27)가 선물을 남긴 주인공이다.
하창래는 입소 전 마지막 경기였던 6일 강원FC 원정 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직접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3-1 대승을 이끌었다. 상무에 합격한 다른 선수들이 대부분 1~2라운드를 쉬면서 입대 전까지 개인 시간을 보낸 것과 비교됐다.
김 감독에게 골이나 승리보다 더욱 감동을 안긴 것은 하창래가 남긴 손 편지였다.
김 감독은 기자와 통화에서 “(하)창래가 강원전을 앞두고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줬다”면서 “난 사실 창래가 입대 전까지 경기를 뛰어달라고 부탁한 나쁜 감독이었는데, 창래에게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창래는 201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해 이듬해 포항으로 이적한 뒤 줄곧 포항을 상징하는 수비수로 뛰었다.
하창래는 손 편지를 통해 또 다른 수비수 김광석이 인천으로 떠난 상황에서 자신까지 입대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은지 벌써 3년, 그리고 그 세월의 절반을 떨어져 지내야 하는 절절함이 담겨 있었다. 더불어 상무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선수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도 남겼다.
김 감독은 “창래가 자기가 제대할 때까지 포항에 남아달라고 하더라”면서 “그 때까지는 포항에서 감독직을 지켜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하창래와의 약속을 지키는 첫 작업으로 수비라인의 보수 공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측면 수비수가 한꺼번에 입대해 어려움을 겪었던 그가 어떤 용병술을 보여주느냐가 개막 2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변수가 됐다. 김 감독은 전민광과 권완규 그리고 알렉스 그랜트의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라운드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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