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도 나온다..존재감 드러내는 소수당 후보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 후보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소수 정당 후보들이 출마선언과 이색 공약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낮은 인지도와 당선 가능성에도 시민의 선택지를 넓혀보겠다며 선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까지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원은 총 19명이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 등 유력 정당을 제외하고 소수 정당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는 12명이다. 대표적으로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오태양 미래당 후보, △이수봉 민생당 후보,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 △송명숙 진보당 후보, △신지예 무소속 후보 등(후보자 명부순)이 있다.
소수 정당 후보들은 열악한 환경과 희박한 당선 가능성에도 강한 선거 운동 의지를 보였다. 거대 양당이 중심이 된 대한민국 정치 구도에 균열을 내고 기성 정치가 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것이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후보는 지난해 9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 누구보다도 빨리 선거운동에 나섰다. 신 후보는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87년 이후 거대 양당으로 만들어졌던 이 정치가 누구의 목소리를 삭제하고 혹은 얼마나 불평등을 심각하게 만들었는지 서울 시민 여러분이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며 "내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민생당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수봉 비대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의 보좌관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민생당 관계자는 "양 극단의 정치, 대립의 정치, 승자 독식 등 민주주의 발전에 저해되는 요소들에 거부감을 갖는 분들이 있는데 이들을 대표할 주자가 없어 (이분들이) 어쩔 수 없이 사표를 던진다"며 "민생당이 진짜 제3지대 정당이다. 다당제, 협치 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민생당 후보가 제3지대의 독자적인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는 5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 출사표를 냈다. 당시 신 대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신 대표는 "시민이 뽑을 만한 사람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되겠지'라고 생각해 차악을 선택하는 게 시민의 승리인지 되묻고 싶다"며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어떻게 더 많은 시민이 섬으로 남아있지 않고, 연결돼 묶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원래 꿈꿨던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들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군소 후보들이 속한 정당은 대체로 진보적 색채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거대 양당 후보들이 내기 어려운 과감한 공약들을 발표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 씨가 거액을 후원해 주목을 받았던 오태양 미래당 후보는 서울시청에 10명의 청장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청년청·여성청·소수자청 등 10개 청을 신설해 서울 시정을 10대 청장 협치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수봉 민생당 후보는 7일 오전 11시 '서행(서민행복) 프로젝트' 공약 1호로 부동산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생애주기 기본소득론·자영업자·청년 일자리 등 6차례에 걸쳐 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명숙 진보당 후보는 '테헤란로 2차선'과 '집 사용권' 공약을 강조했다.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테헤란로를 2차선으로 줄여 도보와 자전거로 연결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집 사용권은 청년에게 최소한의 주거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의 공약이다.
송 후보는 "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자동차 없는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준비할지 와닿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테헤란로 2차선을 시작으로 과감하게 변하지 않으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 '이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꿔야만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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