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막아선 김한별..'4위의 반란'은 계속된다

성환희 2021. 3.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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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4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용인 삼성생명이 박지수가 버티는 '거함' 청주 KB스타즈마저 잡고 기적의 신호탄을 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7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KB스타즈를 76-71로 제압, 2006년 여름리그 이후 약 15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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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김한별(오른쪽)이 7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박지수의 슛을 블로킹하고 있다. 용인=뉴시스

정규리그 4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용인 삼성생명이 박지수가 버티는 '거함' 청주 KB스타즈마저 잡고 기적의 신호탄을 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7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KB스타즈를 76-71로 제압, 2006년 여름리그 이후 약 15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챔프전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한 건 2010년 4월 2일 신한은행과의 2차전(73-69)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 시즌까지 치러진 역대 28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67.8%(19회)에 달한다. 정규리그 4위가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거머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을 잡은 삼성생명이지만 KB스타즈를 상대로는 한 경기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KB스타즈는 정규리그 2위지만 시즌 개막 전 '절대 1강'으로 꼽힌 팀이다. 그러나 임근배 감독의 단기전 승부수가 통했다. 임 감독은 경기 전 "키는 박지수와 매치업하는 선수다. 박지수가 주로 김한별, 배혜윤을 막겠지만, 스위치 상황에서 다른 선수와도 매치업될 것이다. 그 때 볼을 잡은 선수가 안으로 돌파해서 밖으로 볼을 빼든지, 점수를 만드는 상황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한별은 박지수와 매치업이 될 때마다 외곽으로 끌고 나가 1대 1을 시도했으며, 나머지 선수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빈 공간을 찾았다. 미국인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 김한별은 특유의 파워와 개인기로 임 감독의 작전을 100% 완수, 박지수의 체력을 소진시키면서 3점슛 5방을 포함해 30점을 몰아쳤다. 1차전 MVP에 선정된 김한별은 경기 후 "상대 팀에 박지수와 같은 큰 선수들이 있어 힘들지만 제가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에서 쉬었던 경기들이 있어 몸 상태가 이제야 올라오는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이변이 계속된다는 말에 아무래도 부담을 적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농구를 통해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지만, 우리 실제 삶은 코로나를 상대로 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경기를 보면서 사람들이 더욱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김한별에게 고전한 박지수는 23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30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한 경기도 쉬지 않고 이어가던 더블더블 행진에 결국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을 29-27로 근소하게 앞선 삼성생명은 3쿼터 막판부터 균형을 깨기 시작했다. 49-46으로 앞선 3쿼터 종료 54초 전 배혜윤의 골밑 득점으로 5점 차로 달아났고, 이어 윤예빈의 가로채기에 이은 배혜윤의 속공으로 7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KB스타즈의 패스 미스를 틈타 다시 공격권을 가져간 뒤 배혜윤이 3쿼터 종료 직전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배혜윤은 1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하며 김한별과 함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9점 차로 앞선 가운데 돌입한 4쿼터에서 삼성생명은 11점 차까지 벌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KB스타즈는 염윤아의 속공과 스틸에 이은 심성영의 3점포를 앞세워 종료 1분 7초 전에 다시 5점 차로 좁혀봤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97일 만에 관중 입장을 허용한 가운데 진행됐다. 관중석 규모 10%인 160석을 채웠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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