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치 올리고 나이 따라 가중.. 舊 실손보험료 '2배' 뛴다 [舊 실손보험료 폭탄 터진다]

정명진 2021. 3.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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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내 보험료 얼마나 오르나
2009년 10월 이전 가입한 상품
4월 최대 年 20% 가까이 인상
손해율 줄이고 의료쇼핑 막는 효과
4세대 실손 갈아타는 것도 대안
오는 4월부터 구실손보험의 보험료가 많게는 2~3배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험 가입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20~30대에 가입해 그동안 보험료 혜택을 받지 못한 가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물론 보험사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구 실손보험 손해율을 감당하기 힘들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한다. 어쨌든 구실손보험료가 왜 갑자기 오르는지, 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를지 알아보고 보험료 인상에 따라 오는 7월 새로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오는 4월 '구(舊)실손보험'의 보험료가 20% 가까이 대폭 인상될 것으로 결정됨에 따라 가입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3년이나 5년 갱신으로 누적 인상률을 고려하면 100% 이상 보험료가 오르는 가입자도 많아서 실제 부담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오는 4월 구실손보험료를 7~19%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보험료를 가장 많이 올리는 손해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 21.2%에 달한다. 다른 보험사들도 KB손해보험 19.5%, 메리츠화재 19%, 삼성화재 18.9%, 현대해상 18%, DB손해보험 17.5%, 흥국화재 15% 순이다. 대부분 15% 이상이다. 한화손해보험만 6.8%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 보험사는 지난해 이미 보험료를 많이 올렸기 때문에 상승폭이 적을 뿐이다.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18.5%, 한화생명 8%로 결정됐다. 하지만 생명보험사는 2008년부터 구실손을 판매했기 때문에 가입자가 극히 일부분이다.

■손보사 "구실손 손해율 심해"

현재 판매되는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까지 판매한 '구실손보험(1세대)'과 2009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판매된 '표준화실손보험(2세대)',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신(新)실손보험(3세대)' 등 3가지로 나뉜다. 오는 7월에는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화된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될 예정이다.

구실손보험료의 인상은 구실손으로 인해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누적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9년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은 2조8000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구실손의 손해율은 지난해 상반기 142.2%를 기록했다.

이는 보험료로 100만원을 받아 142만2000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단 것이다. 반면 표준화실손 손해율은 132.2%, 착한실손의 경우 105.2%다. 금융당국은 매년 실손보험료 변동 폭이 '±25%'를 넘어서지 않도록 보험업감독규정으로 제한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보험료 인상에 대해 논의를 한 후 진행되는데 이번에 구실손보험료를 20% 가량 인상하도록 허용한 것은 그만큼 구실손의 손해율 누적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실손보험의 손해율이 높은 것은 자기부담금이 0%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병원을 이용할 때 자기부담금이 없기 때문에 '의료쇼핑'의 표적이 되고 있다. 표준화실손의 자기부담금은 10%, 신 실손은 20~30% 수준이며,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를 5단계로 차등 부과하게 돼 있다.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실손보험 판매 자체를 중단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부터 자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4세대 실손보험 판매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현재 17개 생명보험사 중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는 8개사 뿐이다. 손해보험사도 13개사 가운데 악사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3곳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소비자 "보험료 폭탄 현실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40세 남자 기준 평균 실손보험료는 구실손보험이 3만6679원, 표준화실손이 2만710원, 신실손이 1만2184원이다.

구실손보험 가입자는 갱신주기가 3년과 5년으로 나뉜다. 가입자는 3년이나 5년간 인상률이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에 2배 이상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구실손보험은 지난 2017년과 2019년 10% 인상됐고 2020년에는 9.9% 올랐다. 올해 대부분 손보사들이 15∼19% 인상이 예정돼 있다. 이를 5년으로 환산하면 누적 인상률이 50%에 달한다.

또 흥국화재처럼 지난 2016년 비상경영에 돌입하며 매년 인상률을 꾸준히 20%대로 높인 보험사들은 인상률이 더 높아진다.

문제는 여기에 보험사별로 성별, 연령, 과거 병력 등에 따라 매년 포함하는 인상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증가율은 더 높다는 것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50대 이상으로 나이가 들면 보험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질병발병율이 증가하므로 매년 자연증가분 3~4%를 올리게 된다"며 "여기에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른 인상률 차등을 적용하면 장·노년층 남성은 상대적으로 더 큰 인상률을 적용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심각한 구실손보험을 해지하고 7월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4세대 실손보험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신실손보험보다 약 10%, 표준화실손보험과 구실손보험에 비하면 50~70% 가량 보험료가 저렴할 것으로 추산했다"며 "구실손보험료 인상이 부담된다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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