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배혜윤 "임근배 감독님께 챔프전 1승을 선물하고 싶었다 "

현승섭 2021. 3.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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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현승섭 객원기자] 챔피언결정전에서 '0-3' .으로 무너졌던 임근배 감독. 고참 배혜윤이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배혜윤의 후반 활약으로 임근배 감독은 삼성생명 감독 부임 후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맛봤다.

 

용인 삼성생명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6-71로 승리했다. 1차전 승자가 우승할 확률은 67.8%. 삼성생명은 2018-2019시즌 완패를 복수할 초석을 다졌다.

이날 경기에서 배혜윤은 1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전반의 배혜윤은 부진했다. 김한별과 함께 든든한 축이 되어야 할 배혜윤은 반칙 3개와 실책 3개로 흔들렸다.

그러나 배혜윤은 후반에 절치부심한 듯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배혜윤은 후반에만 16점을 몰아넣었다. 그의 특기인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슛도 쏙쏙 링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특히 3쿼터 활약이 백미였다. 배혜윤은 3쿼터 마지막 1분 동안 혼자 6득점을 쓸어 담는 등 12득점을 기록했다. 배혜윤의 활약 덕분에 삼성생명은 55-46으로 3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배혜윤은 “1차전이 중요했는데, 이겨서 정말 좋다. 한별 언니 말대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이긴 건 오늘까지만 좋아하고 다시 준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또다시 약자로 여겨졌다. 삼성생명은 1차전 승리로 세간의 평가를 보란 듯이 비웃을 수 있게 됐다. 배혜윤은 “플레이오프 때 다들 0-2로 우리가 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걸 몰랐다. 나중에 알았을 때 속상하기도 했는데,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와 똑같은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감독님을 위해서 승리하고 싶었다”라며 임근배 감독에게 ‘1승’을 선물하겠다는 바람이 승리의 바탕이 되었다고 밝혔다.

배혜윤이 전반에 흐트러졌던 리듬을 바꿀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박하나의 조언이었다. 배혜윤은 “전반에는 생각이 많았는데, 후반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가 내게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우리 팀의 리듬이 좋아서 잘할 수 있었다”라고 내막을 공개했다.

2쿼터에 세 번째 파울을 범했던 배혜윤. 임근배 감독은 배혜윤의 경험을 믿었고, 배혜윤은 후반 16득점으로 믿음에 보답했다. 배혜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파울 트러블에 일찍 빠졌다. 감독님께서 2쿼터 도중에 반칙이 3개라고 짚어주셨다. KB스타즈는 센터가 강하니 최대한 버티려고 했는데 다행히 5반칙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동안 박지수 앞에서 약했다는 지적에 배혜윤은 “지수가 수비가 좋으니 무리한 공격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소극적이란 평가도 들었지만, 이제는 지수든 누구든 적극적으로 뚫어버리겠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보미의 현역 생활 시계가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임근배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고 싶다는 바람만큼 김보미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네고 싶다는 바람도 클 터. 배혜윤은 “운동할 때마다 모든 걸 쏟아내는 선수다. 보미 언니가 시즌 전부터 우리들에게 ‘우승하고 가게 해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때마다 ‘알았다’라고 말했는데, 언니가 놀라운 활약을 펼친 덕분에 챔피언결정전에 올 수 있었다. 몸을 아끼지 않고 간절하게 뛰는 모습을 보이니 우리는 물론이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며 김보미의 열정에 감탄했다.

끝으로 배혜윤은 “우리가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를 더 소화했고, KB스타즈에는 박지수가 있다. 그렇지만 힘들어서 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힘들다는 생각을 접어두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의지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언더독이라고 말하기 미안할 정도다. 4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우승하기에 손색이 없다. 삼성생명이 15년 만에 왕좌를 되찾으려면 이제 두 번만 이기면 된다. 우승 트로피를 향해 가는 길. ‘대도 군단’의 선두에는 김한별, 그리고 배혜윤이 있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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