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풍년' 효성그룹株, 최고가 수확

강봉진 2021. 3.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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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씨·첨단소재·화학·중공업
신재생에너지·수소 新사업에
경기회복 따른 실적개선 기대
작년 상승장때 저평가 영향도
지주사 효성도 덩달아 신바람
재계서열 20위대의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 4개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중공업)가 모두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하며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일까지 효성티앤씨는 107.58% 올랐다. 효성첨단소재 116.11%, 효성화학 49.84%, 효성중공업 21.54% 등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개사 모두 지난달 혹은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자회사 주가가 크게 오르며 지주사인 효성의 주가도 올해 들어 6.68% 상승했다.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한 효성그룹은 지주사 효성이 4개 사업 회사의 지분을 20~30% 보유 중이다. 효성티앤씨 20.3%, 효성첨단소재 21.2%, 효성화학 20.2%, 효성중공업 32.5%를 보유하고 있다. 효성의 지분율은 장남 조현준 회장, 3남 조현상 부회장, 조석래 명예회장이 각각 21.9%, 21.4%, 9.4% 순이다.

4개사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이 지주사 효성에 이은 2대주주(14.6%)이고, 다음으로 큰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부회장이 2대주주(12.2%)다. 오너의 지분율이 높은 '오너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은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다.

효성그룹주가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데는 주요 사업부문이 섬유, 화학 등 경기 민감 분야로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신재생에너지·수소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1위(점유율 40%)의 수소충전소 기업으로 내년까지 120개 규모의 추가 충전소 설치를 결정했다. 효성첨단소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강철의 10배 강도이면서 무게는 25% 수준의 신소재로 경량화가 필수적인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스판덱스 1위 기업인 효성티앤씨는 전 세계적으로 애슬레저(스포츠 웨어와 일상복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의류) 트렌드가 지속되며 핵심 소재인 스판덱스 업황 호황의 수혜가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2월 셋째주 기준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t당 4만7000위안으로 연초 이후 20.5%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2위권 삼불화질소(NF3) 업체인 효성화학은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았으나 올해 20% 후반대 마진율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하면서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효성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826억원, 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31.3% 줄었다. 지난해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36.6%, 34.25% 올랐고, 효성은 3.4%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760억원, 2705억원으로 작년보다 6.9%, 94.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의 목표주가 추정치(컨센서스)는 효성 10만7000원, 효성티앤씨 54만8833원, 효성첨단소재 31만3400원, 효성화학 26만원, 효성중공업 8만333원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효성그룹은 힙한 첨단소재와 핫한 에너지기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미래 에너지와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효성그룹에 주목해볼 때"라고 평가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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