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회복 기대감에 자금 몰리는 중국 펀드

문가영 2021. 3.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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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7650억원 유입
북미펀드보다 10배 많아
전기車 등 성장주 부진에
한달 수익률은 -4% 기록
경기민감주 추천 의견도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중국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중화권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던 성장주 낙폭이 커지고 있어 관련 펀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펀드에는 총 765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권역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가파른 자금 유입세다. 같은 기간 북미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715억원으로 중국 펀드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최근 한 달 새 중국 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3814억원에 이른다.

특히 인기를 끈 펀드는 전기차, 4차 산업혁명 등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다. 지난해 12월 8일 상장 이후 3개월도 안 돼 총 5261억원의 거금이 몰렸다. 'KB통중국4차산업' 'TIGER차이나항셍테크'에도 3개월 새 각각 9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수익률은 안 좋은 상황이다.

중국 펀드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4.17%로 부진하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가입한 전기차, 항셍테크 등 성장주 관련 펀드의 손실 폭이 컸다.

지난 4일 기준으로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3.1%로 중국 펀드 중 가장 부진했다. 4차 산업, 바이오 관련주 비중이 높은 골든브릿지차이나백마주,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펀드도 각각 -11.91%, -9.2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 신경제 위주로 구성된 중국 펀드들이 수익률 하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고점인 19일을 기준으로 3월 5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상하이선전300지수)은 각각 4.25%, 8.93%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로 이뤄진 항셍테크지수는 지난달 17일 이후 21.11% 급락해 낙폭이 훨씬 컸다.

지난달 18일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회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간 게 성장주 랠리에 제동을 건 모습이다.

경기 개선에 따른 이익 상승이 예상되는 철강, 유틸리티 등 경기민감주는 비교적 상황이 나은 편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소비주, 전기차 등 대형주 급락 현상은 연초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글로벌 펀드 자금 매도에 따른 영향"이라며 "당국이 자산 버블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로 대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로 투자가 확대될 산업은 분할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주와 항공·호텔 등 오프라인 서비스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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