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회복 기대감에 자금 몰리는 중국 펀드
북미펀드보다 10배 많아
전기車 등 성장주 부진에
한달 수익률은 -4% 기록
경기민감주 추천 의견도
특히 그동안 중화권 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던 성장주 낙폭이 커지고 있어 관련 펀드 수익률이 크게 악화됐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펀드에는 총 765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권역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가파른 자금 유입세다. 같은 기간 북미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715억원으로 중국 펀드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최근 한 달 새 중국 펀드에 유입된 자금만 3814억원에 이른다.
특히 인기를 끈 펀드는 전기차, 4차 산업혁명 등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다. 지난해 12월 8일 상장 이후 3개월도 안 돼 총 5261억원의 거금이 몰렸다. 'KB통중국4차산업' 'TIGER차이나항셍테크'에도 3개월 새 각각 9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수익률은 안 좋은 상황이다.
중국 펀드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4.17%로 부진하다. 국내 투자자들이 주로 가입한 전기차, 항셍테크 등 성장주 관련 펀드의 손실 폭이 컸다.
지난 4일 기준으로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3.1%로 중국 펀드 중 가장 부진했다. 4차 산업, 바이오 관련주 비중이 높은 골든브릿지차이나백마주,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펀드도 각각 -11.91%, -9.29%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 신경제 위주로 구성된 중국 펀드들이 수익률 하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고점인 19일을 기준으로 3월 5일까지 상하이종합지수와 CSI300(상하이선전300지수)은 각각 4.25%, 8.93%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로 이뤄진 항셍테크지수는 지난달 17일 이후 21.11% 급락해 낙폭이 훨씬 컸다.
지난달 18일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회수했다고 발표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간 게 성장주 랠리에 제동을 건 모습이다.
경기 개선에 따른 이익 상승이 예상되는 철강, 유틸리티 등 경기민감주는 비교적 상황이 나은 편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소비주, 전기차 등 대형주 급락 현상은 연초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글로벌 펀드 자금 매도에 따른 영향"이라며 "당국이 자산 버블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단기적으로 대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로 투자가 확대될 산업은 분할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주와 항공·호텔 등 오프라인 서비스 업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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