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김한별, '언더독'의 반란..KB 박지수는 더블더블 행진 STOP

용인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3.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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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이 7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청주 KB와의 경기에서 팀의 득점 성공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경기도 용인 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 청주 KB와의 경기를 앞두고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은 ‘키 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박지수를 막고 있는 선수가 오늘의 키플레이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는 ‘박지수 시리즈’다. 신장 196㎝의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는 경계대상 1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득점, 리바운드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지수보다 18㎝나 작은 김한별이 1차전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생명이 청주 KB를 상대로 76-71로 승리하며 67.8%의 우승확률을 가져갔다. 지난 시즌까지 총 28차례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건 19회다.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승선한 삼성생명은 1위 아산 우리은행을 2승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데 이어 정규리그 2위인 KB를 상대로 기선 제압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8~2019시즌 같은 무대에서 KB에 3전 전패를 당했던 삼성생명은 완벽한 설욕을 했다.

김한별이 공수에서 팀을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30점을 넣으며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박지수를 마크하면서 그의 더블더블행진도 막았다. 박지수는 23점·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리바운드 1개가 모자랐다.

삼성생명은 경기 내내 리드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1쿼터부터 김한별이 3점슛 3개를 몰아치며 기선을 잡았다. 전반전을 29-27로 근소하게 앞선 삼성생명은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김한별이 8점을 넣었고 배혜윤이 골밑 연속 득점으로 12점을 넣으며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마지막 쿼터에서는 김한별이 종료 3분15초전 박지수를 앞에 두고 득점에 성공하며 70-60, 두자릿수 격차를 벌렸다. 1분21초전에도 골밑 득점에 성공해 74-64, 10점차를 지켰으며 경기 종료 53초전에도 득점해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승리를 거둔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열심히 뛰어줘서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며 “김한별이 공수에서 완벽하게 해줬다.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며 극찬했다.

김한별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도 “두 번 더 이겨야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기는 시기상조다”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규리그에 플레이오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까지 긴 시즌이 이어지고 있지만 김한별은 오히려 “이제 컨디션이 올라온다”고 했다. 그는 “박지수는 키가 큰 선수고 경기력도 좋아서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 때 부상 때문에 몇 경기 쉬었던 덕분인지 이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생명과 김한별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삼성생명은 2006년 여름리그 이후 약 14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최초 정규리그 4위 팀의 우승 기록도 앞두고 있다. 2009년 입단 후 삼성생명에서 뛴 김한별은 준우승만 4차례 기록했다. 김한별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신한은행 하은주, 이번에는 KB 박지수 등 항상 강한 국내 선수를 상대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팀원들이 한 마음으로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두 팀의 2차전은 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2경기 연속 홈구장에서 뛰는 삼성생명과 김한별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언더독’의 반란을 꿈꾼다. 김한별은 “‘언더독’이라는 이름 자체가 압박이 적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농구를 하지만 실제 삶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힘든 삶을 보내고 계신 그 분들이 ‘언더독’이다. 우리 경기를 통해서 힘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용인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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