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트러블? 버틸 줄 알아야" 선수를 믿은 감독, 그걸 또 해낸 배혜윤

용인=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2021. 3.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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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의 배혜윤은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쿼터에 반칙 2개를 범했다.

배혜윤은 "감독님께서 오신 뒤 챔피언결전에서는 1승도 하지 못했다. 두 차례 올라갔는데 모두 3패로 졌다. 감독님께 꼭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드리고 싶었다. 그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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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기뻐하는 배혜윤과 용인 삼성생명 선수단. WKBL 제공.

용인 삼성생명의 배혜윤은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쿼터에 반칙 2개를 범했다.

세 번째 반칙은 2쿼터 초반에 나왔다. 3쿼터 종료 3분29초를 남기고는 네 번째 반칙을 범했다. KB스타즈의 가드 심성영의 3점슛을 막기 위해 뒤늦게 쫓아 나갔다가 충돌했다.

3쿼터 잔여시간과 4쿼터 10분이 남았지만 배혜윤은 파울 트러블에 빠졌다. 남은 시간 동안 반칙을 1개만 더 하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배혜윤을 교체하지 않았다.

임근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라면 당장 교체했을 것이다. 하지만 (배혜윤) 정도 되는 선수는 파울 트러블에 걸려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혜윤은 지난 2007년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한 베테랑 센터다. 임근배 감독은 경기 경험이 풍부한 배혜윤의 위기 관리 능력을 믿은 것이다.

배혜윤은 "내 생각보다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을 짚어주셨다"며 "중요한 경기였고 KB스타즈의 센터진이 강하니까 어떻게든 코트에서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고 파울을 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고 말했다.

배혜윤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4쿼터 풀타임을 소화했다. 독보적인 센터 박지수가 버티는 KB스타즈와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고도 추가 반칙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활약도 눈부셨다.

배혜윤은 18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삼성생명의 76대71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까지 2득점에 그쳤지만 후반에만 16득점을 몰아넣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부상 때문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뛰지 못하고 있는 가드 박하나의 조언이 배혜윤에게 영향을 끼쳤다.

배혜윤은 "전반에는 생각이 많았다. 그리고 언니가 더 공격적으로 해줘야 할 것 같다는 (박)하나의 조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혜윤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더 집중하게 만든 요인은 또 있었다.

임근배 감독에게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임근배 감독 체제에서 두 차례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물러났다.

배혜윤은 "감독님께서 오신 뒤 챔피언결전에서는 1승도 하지 못했다. 두 차례 올라갔는데 모두 3패로 졌다. 감독님께 꼭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드리고 싶었다. 그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며 웃었다.

감독은 베테랑을 굳게 신뢰했고 베테랑은 감독의 마음을 헤아리며 경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1차전 승리, 사령탑의 챔피언결정전 첫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고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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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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