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흐름 바꾼 전자랜드 모트리, 완성도 더 높였다

2021. 3.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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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해외리그가 처음이라 몰리는 수비에 적응하고 있다."

전자랜드 새 외국선수 조나단 모트리는 KBL에서 처음으로 해외리그를 경험하고 있다. 수비자 3초룰이 있는 미국에서만 뛰면서, 수비자 3초룰이 없는 KBL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유도훈 감독은 7일 DB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몰리는 수비에 적응하고 있다"라고 했다.

수비자 3초룰이 없는 KBL은 페인트존에서 밀집 수비가 가능하다. 메인 외국선수를 묶기 위한 다양한 도움수비전술과 로테이션 수비가 많다. 그래도 모트리의 공격력은 지난 4경기서 확실히 검증됐다. 23분16초간 18.5점. 야투성공률도 54%로 좋았다. 1대1 상황에서 페이스업과 포스트업 능력이 좋다. 슈팅능력도 갖췄다. 밀집수비에 대한 적응도 잘 하고 있다. 몸을 붙이면서도 바디밸런스를 유지, 집중력 있게 마무리하는 모습이 많다.

단, 데본 스캇보다 자가격리가 풀리는 시점이 늦었고, 여전히 몸 컨디션을 올리는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즉, 컨디션이 올라오면 득점력, 특히 승부처 클러치 능력은 더 좋아질 수도 있다. 다만 리바운드나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는 측면은 있었다. 2대2 수비 때 볼핸들러를 견제하는 움직임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수준.

유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는 소극적인 게 아니라 많이 부족했다. 아웃사이드형 선수라 수비와 리바운드에 대한 버릇이 덜 돼 있다. 일단 리바운드부터 더 해달라고 했다"라고 했다. 반면 DB 이상범 감독은 "모트리는 계속 봐왔던 선수인데,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전자랜드는 스캇을 먼저 투입했다. 김낙현과의 2대2를 통해 파생되는 찬스를 많이 살렸다. 그러나 전자랜드도 얀테 메이튼이 스캇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이&로 등 김종규와의 날카로운 연계플레이도 있었다.

유 감독은 1쿼터 막판 모트리를 투입했다. DB는 저스틴 녹스를 넣었다. 전자랜드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좋았다. 모트리에게만 집중하지 않았다. 스페이스를 넓게 벌려 이대헌과 정효근의 찬스도 살렸다. 모트리는 이 과정에서 좋은 오프 더 볼 무브를 선보이며 골밑 득점을 올려놨다. 1쿼터 막판 차바위의 3점포도 도왔다.

모트리는 2~3쿼터에도 지속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리바운드 가담이 조금 더 좋아졌고, 수비 응집력도 높았다. 공격에선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트랜지션 가담이 상당히 좋았다. 김영훈의 3점포를 돕더니 메이튼의 공을 빼앗아 속공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녹스의 공격을 블록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또한, 이전보다 미드레인지에서 슛도 많이 던졌고, 정확성도 괜찮았다. 김낙현에게 스크린을 걸고 다시 공을 받아 골밑에서 공격하는 모습도 늘어났다.

즉, 날카로운 1대1 공격을 계속 하되, 팀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했다. 효율적이었다. 개인 득점은(14점) 많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공수밸런스는 개선됐다.(22분46초간 마진 +37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을 곁들였다. 전자랜드는 이날 4연패 기간보다 내용이 좋았다. 3쿼터 중반 이후 스캇의 출전시간이 길었지만, 이미 전자랜드가 20점 내외로 도망간 뒤였다. 실제로 흐름을 장악한 건 모트리와 이대헌이었다.

DB는 6일 KT와의 부산 원정서 3점슛 폭죽을 앞세워 완승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슛만 믿지 않는다. 많이 움직여야 한다"라고 했다. 역시 슛은 애버리지가 있다. DB의 외곽포는 메이튼의 좋은 활약을 효율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다. 체력 부담까지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공수활동량이 떨어졌다. 휴식기 이후 주춤하며 사실상 6강이 멀어졌다.

전자랜드의 94-69 완승. 모트리와 스캇 합류 후 첫 승. 모트리의 내실이 좋아질 조짐을 보였다는 게 전자랜드로선 더욱 고무적이다. 한편, 어시스트 센스가 좋은 스캇은 과거 오리온에서 뛴 데릴 먼로를 연상시킨다. 2옵션이지만, 상당한 레벨의 선수다.

[모트리.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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