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증시..기관 '더 떨어진다'에 대거 베팅
"미 장기 금리 상승 통제 안 되면 주식시장 불안 더 이어질 수도"
[경향신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이 하락장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22일부터 3월5일까지 2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 선물인버스2X’를 1202억원 순매수했다. 속칭 ‘곱버스’로 알려진 이 상품은 지수 하락폭의 2배만큼 수익을 낸다. 지수가 1% 내릴 때 통상 2%의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기관이 순매수한 금액 규모에서 ‘곱버스’는 포스코(1821억원), 롯데케미칼(145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에 ‘KODEX 200 선물인버스2X’를 33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곱버스’를 1525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이 매도한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이 받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곱버스’에 돈이 몰리는 것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지만, 기관의 ‘곱버스’ 순매수는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맡은 기관들이 개인의 매도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반대 방향 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주간 기관 순매수 금액의 97.66%에 해당하는 1174억원어치의 매수 주체는 금융투자였다.
연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3000선 안팎까지 내려왔다. 하루에 100포인트 가까이 등락하는 널뛰기 장세도 펼쳐지고 있다. 지난 2주간 코스피와 코스피200은 각각 2.62%, 2.12% 하락한 반면 ‘KODEX 200 선물인버스2X’는 3.37% 상승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재정정책 추진과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 상승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미국의 장기 금리 상승세가 컨트롤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불안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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