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택 감독, 안현수 코치, 임효준..中 쇼트트랙팀은 제2 한국팀?

송원형 기자 입력 2021. 3. 7. 15:49 수정 2021. 3.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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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임효준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자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출전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사진은 당시 시상식에 선 임효준이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은 2022년 2월 자국에서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3년 전부터 전 세계 동계 종목 인재들을 끌어모아 준비 중이다. 중국은 1980년 처음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총 62개 메달(금13·은28·동21)을 땄는데 금메달 기준으로 역대 17위에 그친다. 한국(15위·31개)은 물론 일본(16위·14개)에도 뒤진다. 그나마 중국이 강한 종목이 쇼트트랙이다. 중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13개 중 10개가 쇼트트랙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쇼트트랙은 메달을 많이 딸 수 있는 전략 종목인 것이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 쇼트트랙 최강국인 한국 대표팀 출신 인재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중국은 2019년 7월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45) 감독을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임효준이 중국 대표팀으로 선발되면 평창에 이어 다시 한번 김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다.

2018평창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답하는 모습. /스포츠조선

김 감독은 1990년대 선수 시절 김동성·채지훈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 전성기를 이끌다가 은퇴 후 중국, 일본 등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4년부터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5년 말 대장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 치료에 힘썼던 김 감독은 건강을 회복했고 2016년 4월 대표팀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 등 7개 메달을 일궜다.

김 감독에 이어 쇼트트랙 트레이닝 코치도 한국 출신으로 채운 중국은 작년 8월 선수 시절 ‘쇼트트랙 황제’로 군림했던 빅토르 안(36·한국명 안현수)도 코치로 데려왔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 5연패(連覇)를 거둔 안현수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 무릎 부상에 시달렸고 소속팀이 재정 문제로 해체되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빅토르 안(안현수)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남자 쇼트트랙 500m에서 우승한 후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모습. /스포츠조선

2010년 캐나다 벤쿠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한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고,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가 두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6개는 쇼트트랙 역대 개인 최다 금메달이다. 안현수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러시아 대표팀을 휩쓴 도핑 문제 때문에 평창에 오지 못했고 작년 4월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김선태 감독, 안현수 코치에 이어 임효준까지 합류하게 되면 그야말로 ‘제2의 한국팀’이 된다.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두고 한국 대표팀 내부 사정을 훤히 아는 경쟁팀이 생긴 것이다.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안현수가 러시아 소속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 때 남자 쇼트트랙은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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