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잡아라! '차박 시즌' 수입 미니밴 도전장

[스포츠경향]

봄 시즌을 맞아 ‘차박’에 강점을 지닌 미니밴들이 다목적차량(MPV) 카테고리에서 또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SUV 대비 적재공간이 넓고 거주공간 활용성을 높은 것이 강점이다.

국내 미니밴 점유율 1위인 카니발에 대항해 수입차들도 업그레이드작을 앞세워 속속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기아 4세대 카니발. 국내 미니밴 마켓 점유율 1위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 기능, 연료 효율성 등이 진보된 카니발이다.

7일 완성차 업계 자료 기준, 기아의 신형 4세대 카니발은 지난해 8월 출시 이래 지난달까지 내수에서 총 5만8942대가 팔려 나갔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완성차 5개 메이커의 승용차와 레저용 차량를 합한 판매대수 74만6727대의 7.9%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15년 이후 상품성이 돋보이는 이렇다할 미니밴 신차가 전무한 상황에서 반등한 성과이기도 하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미니밴은 2000년대 초만 해도 일반 승용차 다음으로 없어서 못팔 만큼 희소가치가 남달랐던 차종이었다.

실제 2000년 국내 미니밴 판매대수는 30만714대로, 전 차종(상용차 제외) 판매량 99만3280대의 30.3%나 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SUV’의 세계적인 돌풍에 따라 2010년 국내 미니밴들의 판매는 연간 5만372대에 그쳐 판매 비중이 한 때 5% 밑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미니밴이 재차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2015년 3세대 카니발이 나오면서다.

당시 카니발 연간 판매량은 10만대를 넘기도 했고 아울러 지난해 출시된 4세대 카니발은 사전 계약 첫날 단 하루에만 2만3000여대를 넘어서며 ‘미니밴’의 활황을 예고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기준으로 총 1만4196대가 팔려 그랜저(1만6644대)와 포터(1만5578대)에 이어 올해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 3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시트로엥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

이처럼 MPV에 속하는 미니밴이 또 다시 인기를 얻자 이를 주시해온 수입차들도 ‘업그레이드’된 글로벌에서 검증 받은 선수들을 올해 연이어 내놓는다.

먼저, 지난해 부분 업그레이드된 시트로엥 7인승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도 실용성 면에서 인기몰이를 잇고 있다. 다운사이징된 1.5ℓ급 배기량으로 최고출력 131마력을 일으킨다. 가격은 4240만~4590만원으로 국내 유일 4000만원대 수입 미니밴이다.

토요타코리아는 내달 13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올린 신형 ‘시에나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완전변경한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이고 2.5ℓ 가솔린 심장에 전기 모터를 더해 주행 정숙성은 물론 카니발을 정조준한 ‘차박’ 활용성까지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뉴 오딧세이

혼다코리아는 2021년형 ‘뉴 오딧세이’를 내놓는다. 널찍한 1·2·3열 시트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차체바디 디자인이나 내부 인테리어 마감들이 지난 세대 대비 공들인 미니밴이다. 출시가격은 미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완성차 마켓 공통 키워드 중 하나로 ‘힐링 드라이브 라이프’가 지목받을 만큼 미니밴 활용성이 뜨고 있다”며 “특히 과거 ‘짐차’라는 혹평을 받은 일부 미니밴들의 고급화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