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절실한 SSG의 두 남자, 2021시즌 부활 청신호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1. 3. 7. 15: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SSG 한유섬(왼쪽)과 김택형. SSG 랜더스 제공


부상과 부진 때문에 지난 시즌을 아쉽게 보냈던 SSG 외야수 한유섬(32)과 투수 김택형(25)이 좋은 페이스로 1차 스프링 캠프를 마무리하며 2021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SG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실시한 1차 캠프를 마치면서 타자 및 투수 부문의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한유섬과 김택형을 각각 선정했다.

한유섬은 “주로 어린 선수들이 MVP로 뽑히는데 나이 많은 내가 MVP가 되니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출발이 좋은 만큼 즐거운 일이 많은 한 시즌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유섬은 김원형 SSG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직후 2021년 정상궤도에 오르길 바라는 선수로 첫손에 꼽았던 주인공이다. 2018년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기도 했던 한유섬은 지난해 5월과 9월 정강이, 손가락 부상을 차례로 당하고 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다. 한유섬의 이탈은 SSG의 하락을 부채질했던 요인 중 하나였다.

올해는 아픈 곳 없이 무사히 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유섬은 “이 시기에는 쉬어본 기억이 없다. 하도 자주 아파서 계속 재활하면서 몸을 만들어야 했다”며 “올해는 몸이 괜찮은 것 같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유섬이 다시 일어서야 할 동기는 충분하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연봉 28%(7000만원)가 삭감된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해 2억5000만원이던 연봉이 올해는 앞자리가 바뀐 1억8000만원으로 줄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추신수가 입단해 팀 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프로 6년차를 맞는 좌완 김택형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한 시즌 3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던 김택형은 지난해 개인 최악의 평균자책(8.61)을 찍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7월에는 훈계 목적으로 2군 후배들을 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KBO 상벌위원회에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부임 직후 김원형 감독은 김택형을 포함한 불펜 투수들의 제구 문제를 바로잡아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김택형이 감독의 기대만큼 성장한다면 SSG 전력도 그만큼 강화되는 셈이다.

일단 캠프에서의 분위기는 좋다. 김택형은 “이번 캠프에서 일정한 투구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투구 내용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올 시즌 불펜에서 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