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담화 생중계에 .. "하나마나한 소리 하려 정규방송 끊나"
KBS와 MBC가 일요일인 7일 오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LH공사 임직원 부동산 투기 의혹 및 향후 부동산 대책에 관한 특별 담화를 뉴스특보로 생중계한 것에 대해 ‘과연 정규 방송을 끊을 정도로 시급한 상황이었는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부동산 투기 확인될 경우 수사의뢰 및 징계조치' ‘주택 공급 대책 일정대로 계속 추진'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담화를 발표했다.
KBS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부터 10여 분 동안 KBS1TV에서 방송하던 정규 방송 ‘TV쇼 진품명품’을 중단하고 홍 부총리 담화와 해설을 담은 뉴스특보를 내보냈다. MBC도 같은 시간대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방송되는 시간에 홍 부총리의 담화 내용을 라이브로 방송했다.
이에 “하나마나한 소리 하려고 뉴스특보까지 내보내나”(네이버 아이디 ‘ksj7****’) 등 정부 발표 내용에 대한 실망과 함께 KBS와 MBC에 대한 불만을 담은 글들이 각종 인터넷 기사의 실시간 댓글로 올라왔다. 네이버 아이디 ‘kaus****’를 쓰는 한 시청자는 “이게 뉴스 특보로 정규방송 중지시키고 발표할 내용이더냐? 새로울 거 하나 없는 내용이고 공허한 메아리더라. 오히려 연루된 이들이 훨씬 많고 면죄부를 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라고 했다. 아이디 ‘jina****’는 “결국 부정부패한 공무원들 배만 불리는 공급 대책을 그대로 시행한다는 소리네 이딴 소식 전하려고 주말 낮에 속보로 전하냐”라고 했다.
선거 앞두고 공영방송이 집권여당과 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를 막아보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비친 시청자들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drea****’를 쓰는 이용자는 “일요일에 난데없는 특보! 선거 앞두고 쇼하는거 아니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시청자로 추정되는 ‘plat****’는 “급한가봐. 일요일 서프라이즈 보는데 특보라고 변명하는거 보면... 당신이 생각하는 개돼지 국민이 바라는 것 ① LH 관련자 수사 후 재산몰수 ② 변명 좀 그만하고 신도시 취소(표 받고 나면 또 맘대로 할거면서)”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재해나 재난 상황에서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특보를 통해 필수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책무지만, 과연 홍 부총리의 대국민 담화 내용이 정규 방송까지 중단하고 전할 정도로 비중있는 내용이었는지는 솔직히 의문”이라고 했다.
황근 선문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는 “일요일 늦은 오전 시간에 비교적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시간대에 방송되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이 시청했을 것”이라며 “편성은 방송사의 고유한 권한이지만, 재해나 재난에 준하는 상황도 아니고, 긴급한 소식이 담긴 것도 아닌데 뉴스특보가 편성됐다”고 말했다.
KBS 측은 이날 특보 편성과 관련한 본지 문의에 “코로나 관련 정부 대책이나 확진자 숫자를 발표할 때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주요 뉴스를 전한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LH관련 내용 뿐만 아니라 부동산 대책에 대한 정부 입장까지 담겨 중요한 현안이라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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