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은 칭찬하고 고우석은 긴장케하는 LG 이정용의 구위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1. 3. 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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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이정용. 창원 | 김하진 기자


전설적인 선배는 칭찬을 했고 기존 마무리 투수는 긴장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는 LG 이정용(25)을 향한 시선이다.

이정용은 스프링캠프 첫 날부터 류지현 LG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한 투수다. 류지현 감독은 “첫날 실내에서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육안으로도 공이 무브먼트가 좋은 게 보이더라. 정용이가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캠프 내내 라이브 피칭 등에서 보여준 모습이 타자들이 스피드나 무브먼트를 따라갈 수 없는 수치를 보여줬다”고 했다.

첫 실전 경기에서는 류 감독에게 확신을 안겨줬다. 이정용은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에서 9-8로 앞선 9회 등판해 한 점 차 승부를 지켰다. 최고 146㎞의 공을 뿌리면서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 감독은 다음날 “이정용을 필승조에 포함시켜야겠다”며 “정우영의 역할을 이정용이 함께 해야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동아대를 졸업한 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정용은 1군 데뷔가 늦었다. 입단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지난해 7월말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 성적은 34경기에서 3승4홀드 평균자책 3.71이었다.

부상을 털어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정용은 “지난해에는 부상 후 복귀 시즌이었으니까 ‘다쳤던 부위가 또 다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없어졌고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컨디션이 좋다. 이정용은 “자신있게 던지려다보니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이천챔피언스파크를 방문한 선동열 전 감독의 칭찬도 힘이 된다. 이정용은 “감독님이 처음부터 너무 좋다고 칭찬만 해줘서 나도 놀랐다. 하던대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어느 타자가 들어와도 내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정용의 존재는 기존 투수들에게도 긴장감을 줬다. 첫날 이정용의 투구를 본 고우석은 “마무리 자리 위험하겠더라”며 웃었다.

여러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이정용은 일단 보직에 상관없이 건강하게 제 투구를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는 “팀이 나에게 임무를 주면 나는 그걸 수행해야할 뿐”이라며 “내가 많이 던져서 정우영에게도 휴식을 주고 싶다.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조심스러웠다면 올해는 많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구속도 더 올릴 계획이다. 이정용은 “시즌 중에는 150㎞ 이상 던지겠다는 마음이 있다. 대학교 4학년 때에도 151㎞까지 던져본 적이 있다. 욕심도 있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건강하면서 야구도 잘 하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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