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차남 목사 공부 소식에 "국민에 먼저 참회해야 " 비판 목소리

장재선 기자 2021. 3. 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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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개에 합당한 실천으로 있는 거 다 팔아 벌금 내고 사회 환원하면 목회에 진실성이 있을 겁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57) 씨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전두환 씨 일가가 국민에 저지른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지 않고 벌금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차남이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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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재용(오른쪽)- 박상아 씨 부부. 극동방송 캡처.
지난 2014년 전재용 씨가 탈세혐의로 재판을 받은 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선 “힘든 결심 응원” …부인 박상아 씨 “싸울 정도로 반대했지만 하나님의 뜻”

“ 회개에 합당한 실천으로 있는 거 다 팔아 벌금 내고 사회 환원하면 목회에 진실성이 있을 겁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전재용(57) 씨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전두환 씨 일가가 국민에 저지른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지 않고 벌금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차남이 목회자가 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선 “ 늦은 나이에 힘든 결심을 하신 것을 응원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재용 씨는 지난 5일 극동방송 프로그램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부인인 배우 박상아 씨와 함께 출연해 만학도로 신학대학원에 다니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2016년 7월 1일 아침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교도소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었다.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 저는 너무 눈물이 났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결심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백석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한 이유에 대해선 “제가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제가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씨는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林野)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받았다.

전씨는 벌금 40억원에서 1억4000만원(3.5%)만 납부한 후 원주교도소에서 약 2년 8개월간 하루 8시간씩 노역을 함으로써 벌금을 충당하고 지난해 2월 출소했다. 하루 일당이 400만원 인 셈이라 당시 황제 노역 논란이 일었다.

이날 방송에서 박상아 씨는 남편 전씨가 목회자의 길을 걷는 것을 반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박씨는 “누가 봐도 죄인인 우리 같은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숨기고 싶은 사실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인 것 같았다”고 했다.

박 씨는 “남편이 출소하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 부부는 박상아 씨와 함께 경기 판교 우리들교회에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에서 전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밝힌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신학대학원 합격 통지를 받고,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면서 “아버지는 양치질하고 기억을 못 할 정도로 치매를 앓고 있는데,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하니 생각하지 못할 만큼 기뻐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네가 목사가 돼 섬기는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하셨다. 꼭 목사가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한편 전 씨의 형 재국(60) 씨는 출판경영인으로 활동하며 시공사를 운영하다가 팔고 현재는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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