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투자한 2017년부터 광명시흥 토지 거래 급증

정순우 기자 2021. 3. 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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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들이 사들인 경기 시흥시 무지내동 소재 농지 일대의 모습./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지난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의 땅을 본격적으로 매입한 시점부터 일대 토지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서울 거주자의 거래 비중이 높아 대대적인 투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명시 순수토지(건축물을 제외한 토지) 거래량은 지난해 2520필지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거래량은 매매, 증여, 교환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광명시 토지 거래량은 2016년 893필지에서 2017년 1036필지, 2018년 1665필지, 2019년 1715필지, 2020년 2520필지로 4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시흥시의 순수토지 거래량은 2017년 9243필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후 2018년 8111필지, 2019년 8246필지, 2020년 7352필지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2006~2016년 평균 거래량(3539필지)과 비교하면 여전히 배 이상으로 많다.

LH 소속 직원 A씨는 2017년 8월 광명시 옥길동 밭을 매입한 데 이어 2018년 4월과 2020년 2월 각각 시흥시 무지내동과 과림동의 논을 매입했다.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들의 토지 매입도 2018~2020년 사이에 집중돼있다.

해당 시점 광명시와 시흥시 토지 매입은 실수요보단 투자 목적이 강한 서울 거주자들이 주도했다. 서울 거주자의 광명시 토지 거래는 지난해 702필지, 시흥시 토지 거래는 2017년 2248필지로 각각 연간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 매수자의 비중으로 보면 두 곳 모두 2018년에 가장 높았다. 그해 광명은 전체 토지 거래량 1665필지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거래가 33.1%(551필지)에 달했고, 시흥은 전체 토지 거래량 8111필지의 24.4%(1980필지)를 서울 사람에 의해 이뤄졌다.

광명·시흥지구는 과거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다가 2014년 해제된 뒤 특별롼리구역으로 관리돼왔다. 2018년 3기 신도시 계획이 수립될 때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당시엔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정책이 나올 때 마나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됐다. 정부가 지난달 2·4 대책을 통해 신규택지를 추가 지정하기로 함에 따라 결국 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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