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 한화 맞아?' 키움에 18이닝 무실점, 겨우내 두터워진 뎁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3. 7. 12: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한화 외야수 유장혁(왼쪽부터), 김민하, 신인 내야수 정민규. 한화 이글스 제공


이제 단 2경기 치렀다. 게다가 시범경기보다 의미가 없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그러나 한화 팬들의 ‘행복회로’는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이후 달라진 팀의 전략도 전략이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층은 꽤 탄탄해졌다. 리빌딩의 효과는 빠른 시간에 나타나고 있다.

한화는 지난 5일과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연습경기를 모두 이겼다. 5일에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6-0으로 이겼고, 6일에도 라인업을 싹 바꿨지만 12안타로 8-0 키움을 두들겼다.

마운드에서도 고무적이었다. 이틀 도합 11명의 투수가 나와 1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틀 동안 14득점에 18이닝 무실점, 물론 연습경기이지만 지난해 5승11패, 홈에서도 3승5패의 열세였던 키움과의 일전이었기에 한화에게는 충분히 유의미한 결과였다.

한화의 변화는 여러부분에서 관측됐다. 자체 청백전부터 나왔던 변화무쌍한 수비 시프트는 키움 타자 하나하나에 모두 적용되며 상대를 당황시켰다. 심지어 부챗살 타격을 선보이는 이정후를 상대로도 시프트를 걸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결국 키움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는 모두 내야수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며 키움의 예봉을 꺾었다. 또한 야수들은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더블플레이나 송구를 완료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타자들은 단타를 치더라도 1루 베이스를 돌아 2루까지 10m 가까이 나서며 2루 베이스를 노리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루 시도도 지난해보다 훨씬 늘었다. 공격성에 적극성을 가미한 수베로 감독의 주문이 들어간 결과였다.

감독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면 이를 수행할 선수들의 뎁스 또한 몰라보게 두터워진 모습이었다. 당초 한화는 새해가 밝을 때까지만 해도 주전 라인업을 짤 수 있을까 의문이 따를 정도로 선수층이 얕아보였다. 지난 시즌 후 김태균과 송광민, 윤규진, 김회성, 최진행 등이 은퇴했고 이용규, 안영명 등 총 11명의 선수들을 내보냈다. 방출에 비해 영입은 없었다. 고작 삼성에서 뛰던 정인욱을 육성선수로 영입한 정도였다. 나머지는 다 내부에 데리고 있던 선수들을 육성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화 투수 문동욱(왼쪽부터), 임준섭, 윤호솔. 한화 이글스 제공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지난해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에서 새로 얼굴을 보인 이들을 포함해 과거 잊혔던 선수들까지 가능성을 보이며 뎁스가 두터워졌다. 야수 중에서는 지난해 각광을 받은 최인호, 임종찬, 이도윤, 노태형 등 신예들에 청백전 투런포 등 장타력이 좋아진 유장혁, 키움과의 2차전 3안타를 몰아친 김민하 그리고 키움 ‘거물신인’ 장재영에게서 2루타를 빼낸 1차지명 신인 정민규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화는 퓨처스팀에도 내야수 송호정과 외야수 강상원 등도 수베로 감독의 관심을 받았다.

투수 쪽에서는 지난해 중간계투의 중심으로 떠오른 강재민, 김진욱, 윤대경, 송윤준 등에 이어 선발자원으로 임준섭, 문동욱 그리고 윤호솔 등이 주목을 받았다. 2012년 입단한 임준섭은 퓨처스팀과의 청백전에서 중간계투로 출전해 수베로 감독에게 “선발감”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키움과의 2차전에 출전한 2014년 입단 문동욱 역시 지난해 퓨처스에서 차근차근 선발수업을 받은 결과를 3이닝 무실점으로 증명했다.

또한 ‘윤형배’라는 이름으로 2013년 NC에 우선지명됐다 한화로 팀을 옮긴 윤호솔은 8회 등장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일단 키움에 화력과 투수력을 과시하며 전력의 베일을 벗은 한화는 다음 주인 9일과 10일 대전에서 KIA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연습경기에 나서 전력을 점검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