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발표 직전까지.. 서울 사람들 광명시흥 '땅쇼핑'

박상길 2021. 3. 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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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광명 시흥 신도시를 발표하기 1∼2년전부터 일대 논과 밭을 서울 사람들이 활발하게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광명 시흥 신도시 예정지와 그 주변부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10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지목상 전(田)·답(畓)을 사들인 89명의 매수자 중 34명(38.2%)이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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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투기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재활용사업장 인근 토지를 따라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경기 광명 시흥 신도시를 발표하기 1∼2년전부터 일대 논과 밭을 서울 사람들이 활발하게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광명 시흥 신도시 예정지와 그 주변부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10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지목상 전(田)·답(畓)을 사들인 89명의 매수자 중 34명(38.2%)이 서울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시와 시흥시 주민은 28명, 그외 지역 거주자는 27명이었다.

광명시 옥길동의 3000㎡가 넘는 한 논은 작년 8월 6명의 서울시민에게 15억여원에 팔렸다. 이 논을 구입한 사람 중 2명은 이에 앞서 한 달 전 다른 인근 논을 다른 지역 거주자 3명과 함께 구매했다. 작년 6월 시흥시 과림동의 4000㎡가 넘는 한 밭은 3명의 서울 거주자에게 18억여원에 팔렸다.

광명 시흥 일대 부동산 시장은 최근 2년간 서울 거주자의 토지 매입이 활발했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년간 광명시의 전체 토지 매매는 2만575필지로, 이 중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거래는 5876필지(28.6%)를 차지했다.

특히 광명 시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되기 한 달 전인 올해 1월 서울 거주자의 광명시 토지 매수 비중은 약 36%까지 치솟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흥시는 지난 2년간 전체 토지 매매 3만7355필지 중 서울 거주자의 매입이 5591필지(14.9%)에 달했다.

토지 거래가 활발하면서 집값도 크게 올랐다. 광명시와 시흥시의 집값(주택종합)은 작년 각각 12%, 8% 올라 2008년 12년 만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구체화한 2018년부터 광명·시흥지구의 신도시 지정 기대감이 이어진 작년까지 광명시와 시흥시의 3년 연평균 집값 변동률은 각각 8%, 1.8% 수준이었다. 광명 시흥지구가 지정된 올해 2월 광명시 집값은 1.3%, 시흥시는 1.5% 오르며 1%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업계는 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토지보상을 노리는 투자 수요를 막기 위해 토지보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택지 개발 예정지구가 갑자기 발표되면 정보 접근성이 좋은 사람들만 떼돈을 벌게 된다"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장기적으로 택지를 개발하고 그에 맞는 투기 억제 정책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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