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미연합훈련 8일부터 돌입..북한 반발 예상

[한반도 평화]합참 "코로나19로 규모 최소화, 방어적 지휘소연습"
FOC 평가 또 연기..전작권 전환 일정 늦춰질 듯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2018년 11월1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한국군 장교와 악수하고 있다. 출처 주한미군 누리집

한-미연합훈련이 8일부터 시작된다. 야외기동훈련을 하지 않고 지휘소 훈련으로 진행되지만, 훈련 자체의 중단을 요구했던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자료를 내어 “2021년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8일부터 9일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훈련 일정은 중간에 끼어있는 주말 휴일(토·일요일)을 빼고 8일부터 18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훈련에 대해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방어적 성격의 지휘소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은 북침 연습”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합참 관계자는 야외기동훈련에 대해선 “이번에 하지 않는다”며 “야외기동훈련은 특정기간 집중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연중 분산해 실시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또 “향후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에 대비해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 주도의 전구작전 예행연습을 일부 포함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4성 장군이 지휘할 미래연합사에 대해 초기운용능력(IOC), 완전운용능력(FOC), 완전임무능력(FMC) 3단계로 나눠 검증 평가를 한 뒤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는 2019년 초기운용능력 검증 평가를 마친 뒤 지난해 완전운용능력 검증 평가를 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미군의 연기 요구 등으로 미뤄졌다. 합참의 이날 발표를 보면, 이번에도 완전운용능력 검증 평가는 시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작권 전환 일정이 다시 한번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훈련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예년에 비해 훈련 규모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합참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훈련 일정이나 내용은 “한-미 간 연합비밀로 분류되어 공개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대해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1월 초 당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북남관계가 회복되고 활성화되는가 못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바로가기 :에이브럼스 사령관 “전작권 전환 시기 언급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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