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비율이 75.7%?..왜곡된 수도권 대학 입시통계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2021. 3. 7. 08: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진의 입시 리포트] 2022수시서 64.5% 모집
전국 아닌 수도권·비수도권 나눠 대입 이해 필요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입시 상담을 하고 있는 교사와 고3 수험생./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2022학년도 대학입시는 14년 만에 부활한 약대 학부 선발, 기하 등 선택과목 유불리가 예상되는 변경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계, 고교추천전형 확대, 정시모집 비율 상승 등 여러모로 변수가 많다.

3월부터 많은 대입 설명회들이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보도자료 통계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은 75.7%, 정시모집 비율은 24.3%이다. 전국 대학 기준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수도권 소재 대학 중심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1학년도 기준, 수도권 대학 지원건수는 수시모집 전체의 55.1%, 정시모집은 전체의 54.7%이다. 수도권 대학은 전국 대학 중 41%이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특정지역 대학들이 지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은 수도권 대학 선호도가 높은 대입 지원자들의 특징이 더 잘 드러난 해라고 볼 수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눠 대입을 이해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대학 소재지별, 전형별 모집인원 비율을 분석해 본다.

◇수시모집 비율: 비수도권 82.1% > 수도권 64.5%

2022학년도 대입에서 12만6000여명을 모집하는 수도권 대학의 수시, 정시 비율은 각각 64.5%, 35.5%이다. 약 20만명을 모집하는 비수도권 대학 수시, 정시 비율은 82.1%, 17.9%이다. 참고로 2022학년도 전국 대학 평균 수시 비율은 75.7%, 정시 비율은 24.3%이다.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모집으로 넘기는 이월인원을 고려하면 정시비율은 더 높아진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 비율은 수도권 30.8%, 비수도권 19.0% 였으나 정시로 넘어간 이월인원을 고려하니 수도권은 36.1%, 비수도권은 33.3%가 됐다.

비슷한 비율로 정시모집인원 비율이 증가한다면 2022학년도 수도권 대학 정시 비율은 약 40%, 비수도권은 약 32%로 예상된다. 전국 대학 통계자료만 보고 수시모집에만 무리하게 집중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내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거나, 대학별고사 준비가 쉽지 않은 경우이거나, 지원 희망 학과에 대한 관심과 결과물이 부족한 지원자의 경우 모집인원은 충분하니 무리하게 수시에 집중하지 말고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능 성적이 투자한 노력만큼 나오지 않는 지원자의 경우 안정적인 합격을 위해서는 비수도권 대학에 집중 지원하는 것이 올바른 전략일 것이다.

14년 만에 학부로 선발하는 약대의 경우 수도권 대학은 수시에서 51.1%, 정시에서 48.9%를 모집한다. 비수도권 약대의 수시 비율은 65.5%, 정시 34.5%로 소재지에 따라 수시·정시 선발인원 비율이 다르다.

수도권 소재 약대를 준비하는 지원자라면 이월인원을 고려했을 때 정시 선발인원이 많을 가능성이 높으니 수능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수시서 '수능 최저' 요구: 수도권 29.9% > 비수도권 23.6%

수능을 준비한다는 것은 수능 위주 전형만을 준비한다는 것이 아니다. 일부 대학, 일부 전형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능을 준비한다는 것은 수시모집에도 해당될 수 있다.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대학은 24.5%, 비수도권 대학은 23.1%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했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대학은 29.9%, 비수도권 대학은 23.6%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선발인원이 5.4% 포인트 늘었다. 수능최저에 대한 부담이 전년보다 커졌다.

수도권 대학의 수능 위주 전형 비율까지 감안하면 수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수능 관리가 필수라 할 수 있다.

선발인원으로 보면 수도권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비수도권 대학은 학생부교교과전형이 주력 전형이다. 2021학년도 수능 성적통지표를 확인하는 고3 수험생./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학생부교과전형 비율: 비수도권 56.5% > 수도권 21.2%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은 수도권 대학이 21.2%, 비수도권 대학은 56.5%로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 비율이 2배 이상으로 많다. 참고로 2022학년도 전국 대학의 평균 학생부교과전형 비율은 42.9%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비수도권 대학 전체 선발인원 중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주력전형이다. 선발인원은 수도권 소재 대학이 2만6000여명, 비수도권 대학은 11만6000여명이다.

모집인원은 비수도권이 많지만 선호도는 수도권이 더 앞선다.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 경쟁률을 보면 수도권 대학은 6.66대 1, 비수도권 대학은 5.29대 1로, 수도권 대학 경쟁률이 더 높다.

수도권 대학 선발인원의 46.8%, 비수도권 대학은 30.3%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어 특히 수도권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는 경우 내신과 수능 관리가 중요한 전략이다.

◇학생부종합전형 비율: 수도권 30.1% > 수도권 19.2%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은 수도권 대학 30.1%, 비수도권 대학 19.2%로 수도권 대학 선발비율이 1.5배 이상으로 많다. 참고로 2022학년도 전국 대학 평균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은 22.9%이다.

선발인원은 수도권 소재 대학은 3만8000여명, 비수도권은 4만여명이다. 모집인원은 비수도권이 약간 많지만 선호도는 수도권이 더 앞선다.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 경쟁률은 수도권 대학 9.14대 1, 비수도권 5.45대 1로, 수도권 대학의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수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보다 경쟁률이 높다. 합격률만 본다면 학생부종합보다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논술 위주 전형: 수도권 7.4% > 비수도권 0.8%

논술 위주 전형 비율은 수도권 대학 7.4%, 비수도권 대학 0.8%로 수도권 대학의 선발 비율이 9배 이상으로 많다. 참고로 2022학년도 전국 대학 평균 논술위주전형 비율은 3.2%이다.

선발인원은 수도권 대학은 약 9000명, 비수도권은 1만6000여명이다. 수도권 대학이 모집인원도 많고 선호도도 앞선다.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위주 전형 경쟁률은 수도권 대학 39.95대 1, 비수도권 대학 19.42대 1로 수도권 대학 경쟁률이 2배 이상 높다.

경쟁률도 높고, 수능최저가 있는 경우에도 수능최저 만족자의 실질경쟁률도 낮지 않은 편이라 논술전형 지원자들은 수시 원서 접수 전부터 대학별 출제경향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낫다. 과학논술 실시대학과 수학논술 중 기하 출제 대학의 경우 준비가 까다로우니 참고해 지원대학을 미리 선정하는 것이 낫다.

◇수능 위주 전형: 수도권 32.4% > 비수도권 15.9%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은 수도권 32.4%, 비수도권 15.9%로 수도권 대학의 선발 비율이 2배 이상 많다. 참고로 2022학년도 전국 대학 평균 수능위주전형 비율은 21.9%이다.

수능 위주 전형은 수도권 대학 선발인원 중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주력전형이다. 선발인원은 수도권 대학 4만여명, 비수도권 대학 3만3000여명이다. 모집인원은 수도권이 많고 선호도도 앞선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 위주 전형의 경쟁률은 수도권 대학 4.51대 1, 비수도권 대학 2.64대 1로 수도권 대학 경쟁률이 1.7배 이상 높다.

수도권, 비수도권 대학을 전형별로 분석해본 결과 수도권 소재 대학들은 선발인원 비율이 왜곡돼 있다. 왜곡된 선발인원 비율이 지원자들에게는 잘못된 입시전략을 수립하게 하고 선호도 높은 수도권 대학 준비에 차질을 빚게 한다. 전국 평균 통계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진학 희망 대학의 전형별 선발인원 비율 등을 따져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는 수고가 필요하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뉴스1

jin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