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손' 이정성, 예술 작품 만든 이유는?
[앵커]
인공위성도,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서울 세운상가.
현대미술의 거장 백남준의 작품도 세운상가의 기술 장인이 있었기에 탄생했습니다.
이곳의 기술 장인들이 직접 예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분주히 작업실로 향하는 이정성 장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수리하기 위해 출장을 다녀온 그를 또 다른 작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984년 박람회장에 4백 대가 넘는 TV 벽을 설치한 그를 백남준이 찾아오면서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1988년 '다다익선'부터 18년간 수많은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식당 냅킨에, 종이에 그린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한 그에게 백남준은 '진정한 창조자', '아트 마스터'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정성 / 아트 마스터 대표 : 아무 이상 없이 쌩쌩 잘 돌아가고 선생님도 대만족하고 그러면 뭘 더 이상 바랄 게 없죠. 왜냐하면 엔지니어는 그걸 바라고 하는 거잖아요?]
['미디어아트X세운상가'展, 청계천박물관, 5월 9일까지]
이정성 장인은 최근 예술 작품을 한 점 만들었습니다.
백남준과 함께 일할 때 구현하려 했지만 잘 안됐던 폭넓고 화려한 주사선 형상을 완성한 겁니다.
[이정성 / 아트 마스터 대표 : 다음엔 더 좋은 걸 만들어야 되는 욕망이 저한테는 늘 있는 거고. 어떻게 보면 선생님에 대한 의무감 그런 거예요.]
50년 전자기기를 다루며 청년 작가들과 협업하던 장인도 자신의 작품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눈과 가슴에 불이 반짝이는 '리페어 맨'.
전자회로로 형상화한 세운상가의 모습입니다.
[차광수 / 예술가·전자기기 발명가 : 어떻게 보면 저에 대한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상상을 현실로 바꾼다 이런 생각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예술, 장인과 청년이 공존하는 세운상가, 신선한 모험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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