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그물 시프트, 이정후는 못 막았다..빈곳으로 3안타

이상학 2021. 3. 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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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시프트'도 이정후(23·키움)에겐 통하지 않았다.

적중률 높은 수베로 시프트였지만 유일하게 막지 못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정후였다.

이를 기반으로 우측 시프트를 걸었지만 이정후는 기가 막히게 빈곳으로만 타구를 보내면서 3안타 경기를 장식했다.

시즌 때도 이정후를 상대로 수베로 시프트가 가동될지 궁금해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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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키움 이정후가 휴식시간에 덕아웃에서 허정협, 이용규와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rumi@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수베로 시프트’도 이정후(23·키움)에겐 통하지 않았다.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던 그물 시프트를 뚫고 3안타를 치며 ‘천재’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5~6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키움의 연습경기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시프트가 화제였다. 좌우 타자에 따라 1루나 3루를 완전히 비운 채 내야수 3명을 우측이나 좌측으로 몰아넣었다. 유격수가 좌익수 앞에, 2루수가 우익수 앞에 위치하는 등 변화무쌍한 파격 시프트였다. 

적중률이 상당했다. 6일 경기에선 2회 박동원의 중전 안타성 타구가 2루 넘어 유격수 쪽에 위치한 2루수 강경학에게 잡혔고, 5회 이명기의 우전 안타성 타구가 1~2루 사이에 자리 잡은 정민규에게 걸렸다. 6회 박동원의 좌익선상 타구도 라인에 바짝 붙은 3루수 이도윤이 편하게 잡아 5-4-3 병살타로 연결했다. 

수베로 감독은 “타구 방향과 속도에 의한 확률을 보고 그 길목에 수비수를 배치한다. 유격수 하주석이 좌익수 앞에 있는 시프트를 시즌 때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 타구로 안타가 나와 경기가 넘어갈 수도 있지만 길게 봤을 때 확률에 의한 시프트를 하는 게 맞다. 선수들도 시프트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 시간이 지나면 더 발전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적중률 높은 수베로 시프트였지만 유일하게 막지 못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정후였다. 한화는 이정후가 나오면 유격수가 2루를 넘어가 내야수 3명이 우측에 섰다. 지난해 이정후의 타구 분포도는 우측이 43.4%로 가장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우측 시프트를 걸었지만 이정후는 기가 막히게 빈곳으로만 타구를 보내면서 3안타 경기를 장식했다. 

[사진] 이글스TV 캡처

1회 이정후는 먹힌 타구였지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때 한화 내야수들은 외야로 벗어나지 않았지만 3회 이정후의 두 번째 타석에선 외야로 넘어갔다. 유격수 박정현이 우익수 앞쪽에 위치했고, 2루수 강경학도 2루 베이스 뒤쪽 잔디를 밟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프트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강한 타구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5회 3번째 타석은 아웃을 잡을 뻔했다. 몸쪽 공에 먹힌 짧은 타구가 우측으로, 유격수 박정현이 자리한 곳으로 향했다. 머리 위로 가는 타구에 박정현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놓쳐 안타가 됐다. 운이 따르긴 했지만 이정후가 팔로 스로우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타구 힘이 죽지 않았다. 파격적인 시프트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유지한 것이다. 

시즌 때도 이정후를 상대로 수베로 시프트가 가동될지 궁금해지는 대목.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시프트를 깨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려는 선수가 있을 수 있고, 원래 스타일대로 치려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시프트를 걸었을 때 결과가 축적되면 진정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된다. 지금은 상대가 우리 시프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 한다. 이에 따라 시프트를 변형할 수 있다”며 연습경기의 의미를 말했다. 

어느덧 리그 4년차가 된 이정후는 올해도 3번 중심타자로 고정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제일 잘 치는 타자가 3번을 치는 게 맞다”며 이정후에게 두터운 신뢰를 나타냈다. /waw@osen.co.kr

[OSEN=고척, 조은정 기자]키움 이정후가 훈련을 하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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