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앞으로] 野 잠룡 승천시킬 '킹메이커'는 어디에..중진 역할론 부각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차기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는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무소속의 홍준표 의원 등의 이름이 여론조사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묶여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양강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지만, 야권에선 강력한 대항마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유력 대선 주자가 없다보니 대권 구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킹메이커'들이 오히려 차기 집권을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당 대표, 원내대표 등을 지낸 중진 의원이나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차기 대권 주자를 발굴하고 선거 전략을 짜는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킹메이커 자처한 김무성, 마포포럼 몸집 불리며 판 깔기 집중
야권에서 가장 먼저 킹메이커를 자처한 인물은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까지 지낸 김 전 의원은 전직 의원 46명과 함께 지난해 6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를 출범하고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주자 발굴 등 차기 대선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포포럼 출범 당시 김 전 의원은 "보수 진영이 어떤 대권 주자를 내놓아야 할지 치열하게 토론할 것이다. 토론을 통해 잠재적 대권 후보들을 자유롭게 경쟁시킨 뒤 국민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만한 사람을 최종 주자로 내세우는 게 목표"라며 킹메이커 역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차기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대부분 원외에 머물고 있어 여론의 주목도가 떨어지는 만큼, 이들이 조명받을 수 있는 '판'을 만들겠다고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마포포럼'이 선거 준비 속도가 더딘 당을 대신해 보수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야권의 대권 주자들도 마포포럼 강연을 통해 포럼 회원들과 교감했다.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포럼에서 강연했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경쟁 중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출마 선언 전인 지난해에 강연을 한차례씩 했다.
◇野 구원투수 김종인, '70년대생 경제통' 내세우며 킹메이커 포석
현재 야당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꾸준히 언급되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킹메이커다.
그는 비대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4·7 보선 이후 정치권을 떠나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내년 대선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김 위원장은 '킹메이커' 역할을 두 번 했다. 그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탄생을 주도했다는 분석에는 여러 이견이 있지만 최소한 정권 탄생에 밑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총선이 끝난 직후 '1970년대생, 경제 전문가'라는 조건을 차기 대선 후보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당 밖에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며 당 외부인사 중 차기 대권주자로 눈여겨보고 있는 인물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권 도전 예열 정진석, 윤석열 앞세우며 '충청 대망론'
문재인 정부와 갈등 끝에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가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 덩달아 주목받는 인물도 있다.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인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이른바 '충청대망론'에 불을 붙이고 있다.
4·7 보선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정 의원은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당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하면서 자연스레 정권 탈환의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지난 4일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검찰총장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와 우리 국민의힘은 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겠다는 윤석열에게 주저 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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