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곳곳에 남은 친일 잔재..철거는 안 된다?

김단비 2021. 3. 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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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3·1 운동 102주년이자 광복 76주년이지만, 우리 주변 곳곳엔 친일 잔재가 여전합니다.

충남 당진에는 친일 인물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는데 당분간 철거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LG헬로비전 충남방송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당진시 읍내동 중심지에 위치한 남산공원.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지역 대표 독립운동가인 심훈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상록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또 다른 비석이 있습니다. 바로 당진 출신 친일 인물 인태식 씨의 공적비입니다.

석문면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세무 관료로 활동하다 당진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 씨는 관료이자 정치인이도 하지만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 인물입니다.

친일파의 비석은 당진문화원에도 있습니다.

백성을 어질게 다스린 벼슬아치를 표창하기 위해 세운 선정비의 주인은 1900년대 초 당진군수로 재직한 홍난유 씨.

하지만 홍 씨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습니다.

두 인물의 비석에는 공만 적혀있을 뿐 친일 행적에 대한 설명은 단 한 줄도 없습니다.

[시민 : 있으면 안 되죠. 몰랐어요, 관심이 없어서, 지나만 다녀서…. 철거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시민 : 그런 얘기는 전혀 모르는데…. 우리 뿌리 깊은 정서가 있어서 좋진 않죠.]

공식 인터뷰를 거절한 당진시는 시유지에 있더라도 개인이 세운 비석을 강제로 철거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충남도 친일잔재 청산 계획이 확정되면 그때 철거 권고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광주시가 광주공원에 있던 홍난유 선정비를 뽑아 옮기고 단죄문을 설치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인근 공주시는 친일파 공덕비 앞에 친일 행적을 밝힌 죄상비를 설치한 바 있습니다.

얼마 전 3.1운동 102주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친일 잔재.

이를 알리고 청산하기 위한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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