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 화재 소실 비통한 마음으로 참회"

장재선 기자 2021. 3. 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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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비통한 마음으로 참회를 드립니다. "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인 경우스님이 6일 이렇게 사과했다.

전날 발생한 전북 내장사 대웅전 방화 사건과 관련해서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내장사에 발생한 화재로 대웅전이 전소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내장사는 조선동종 등 문화재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91호인 '내장산 굴거리나무 군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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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전북 정읍시 내장사 대웅전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잿더미로 변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 교구 관장하는 선운사 입장 발표 …“종단과 함께 사건 철저 조사”

- 3개월 전부터 사찰 머무른 승려가 술에 취해 방화한 사실 확인

- 백제 때 창건된 후 숱한 화재 겪으면서도 명성 유지한 호남 고찰

- 대웅전 전소됐으나, 조선 동종 등 다른 문화재는 피해 없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비통한 마음으로 참회를 드립니다. ”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인 경우스님이 6일 이렇게 사과했다. 전날 발생한 전북 내장사 대웅전 방화 사건과 관련해서다. 호남의 대표적 고찰 중 하나인 내장사는 선운사가 관장하는 말사이다.

경우 스님은 “화재 배경이 사찰 내부 대중의 방화로 알려졌다”며 “출가수행자로서 고의로 방화를 한 행위는 그 무엇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 선운사는 종단과 긴밀히 협조하여 방화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5일 자정쯤 조계종단은 긴급 입장문을 발표, “방화를 한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종단 내부 규율인 종헌종법에서 정한 최고수위의 징계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방화사건이 발생되게 된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사찰관리에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본다는 것이 조계종단과 선운사의 다짐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내장사에 발생한 화재로 대웅전이 전소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 A(53) 씨는 경찰에 붙잡힌 후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개월여 전에 내장사에 들어와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전북 정읍경찰서는 A(53)씨 조사를 마친 후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내장사는 역사적으로 숱하게 화재를 겪으면서도 고찰의 품격과 명성을 지켜왔다. 단풍으로 유명한 내장산에 자리잡은 내장사는 백제 의자왕 때인 660년에 창건됐다고 전한다. 고려 때 중건됐으나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1539년에 소각됐다. 1557년에 다시 지어졌지만 임진왜란 때 또 불탔다.

그 뒤 정조 3년인 1779년에 대웅전을 중수했고, 6·25전쟁 때 대웅전부터 현판까지 다 타버렸다. 지금의 대웅전은 1958년에 중건됐지만 지난 2012년 11월에 전기 누전으로 완전히 소실됐다. 조계종단과 전북 정읍시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지난 2015년에 복원했으나, 이번에 술에 취한 승려에 의해 또 다시 불에 타는 비운을 겪게 됐다.

내장사는 조선동종 등 문화재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91호인 ‘내장산 굴거리나무 군락’이 있다. 문화재청은 “대웅전이 소실됐으나, 다른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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