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공무원까지 땅 투기 의혹..직원·가족 전수조사
[앵커]
일선 공무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대 땅과 건물을 사들이는 등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LH 땅 투기' 의혹이 지자체로까지 번지자 경기도는 유관부서와 공사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2028년 도시철도 7호선 역사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인근 상인 : 저쪽이 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어요.]
포천시청 공무원 A 씨는 지난해 9월 역사 예정 인근 땅과 건물을 매입했습니다.
포천시 소속 공무원이 구입한 1층짜리 조립식 건물입니다.
주말이면, 인근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인데요.
공무원은 건물을 포함해 인근 땅 2천 6백여 제곱미터 규모를 부인과 공동명의로 사들였습니다.
매입 비용만 41억 원, 2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모두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문제는 A 씨가 근무한 부서.
매입 직전까지 도시철도 연장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내부 정보로 투기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포천시청 관계자 : 결정된 게 없다고. (아 감사를 검토 중이고 결정된 사항은 없다. 그러면 아직 감사가 진행된 것은 아닌 거네요?) 그런 거 같아요.]
땅 투기 의혹이 일선 공무원들까지 번지자 개발부지가 몰려있는 경기도는 감사관을 필두로 전수조사단을 꾸렸습니다.
조사 대상은 도내 유관부서 공무원과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공사 직원과 가족들.
3기 신도시뿐 아니라 용인 플랫폼시티와 평택 현덕 지구 등 6개 사업지구와 인접 지역까지 투기 여부를 철저히 조사한다는 계획입니다.
[김홍국 / 경기도청 대변인 : 엄격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직사회 전체 기강이 무너질 것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사하고, 관련자들에 대해서 엄벌하도록 하겠습니다.]
LH 땅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참여연대와 민변도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뿐 아니라 2기 신도시에 대한 투기 의혹 제보가 잇따르면서, 증거 수집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서성민 /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 : 일단 정부 측 전수조사 결과를 지켜보고요.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들어온 제보를 확인 검증하면서, 전수 조사 결과에 대해서 살펴볼 생각입니다.]
국민적 공분이 큰 사안인 만큼 철저한 조사와 함께 공직자들의 투기를 원천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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