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돈' 예술..錢 작가의 '돈세상' 풍자

서영준 2021. 3. 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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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돈만 좇는 삶도 바람직하지는 않죠.

현대인의 물신주의를 비판하며 돈을 작품재료로 사용해 20년째 작품활동을 하는 화가가 있어 화제입니다.

주인공을 서영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괴물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달러지폐로 표현했습니다.

돈만 좇아 살다가는 메두사처럼 혐오스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돈에 둘러싸인 로댕의 모습, 삶을 고뇌하는 게 아니라 돈을 고민하는 세태를 비판합니다.

예수님과 부처님상까지 돈 속에 파묻혀 있는 모습은 종교마저 돈에 갇힌 세상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돈을 재료로 20년째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돈작가 변영환 화백의 작품들입니다.

본래는 수채화가였으나 2002년부터 돈작가로 변신했습니다.

[변영환/'돈' 작가 : "이 시대를 얘기하는 데는 자본주의 표상인 돈이 가장 적절하다. 그래서 돈을 소재로, 주제 역시 돈. 돈을 가지고 돈 이야기를 하는 거죠."]

작품에 들어가는 돈 가운데 동전은 거의가 실제 돈이지만, 지폐는 비용 부담 때문에 대부분 복사해서 사용합니다.

오랜 작품 활동에 고정 팬도 생겼습니다.

[김준표/천안시 신부동 : "작가의 정신속에, 작가의 머릿속에는 이 돈이 어떻게 피어날까 라고 하는 것들이 계속 궁금했었습니다."]

돈에 초연한 변 화백에게도 지난 1년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전시회와 작품 판매가 끊겨 경제적 어려움이 컸습니다.

하지만 돈에 예속되지 말자는 평소 소신으로 버텨냈습니다.

[변영환/'돈' 작가 : "가장 기본적인 것. 꼭 필요한 것. 욕심을 내지 않는 그러한 속에서 돈의 필요성 그걸 말씀드리는 거고..."]

하늘 높이 탑을 쌓아 신에게 도전하는 바벨탑처럼 돈이야 말로 헛된 욕망의 탑이라며 이른바 빚투,영끌까지 하며 돈벌이에 매몰된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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