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사는데 '월급 1%' 이상 쓴다면 이것부터 의심해봐야 [로또하세요?]
물론 로또 한 게임당 가격은 1000원, 소액이다. 예물을 팔고 집을 담보 잡아 로또 산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다. 기본적으로 로또는 1회 1인당 최대10만원이란 구매한도가 정해져 있고, 당첨자 발표를 기다리기까지 최대 일주일이란 시간적 간격이 있다. 즉각적인 보상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해당 칼럼을 연재하기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인생을 한방에 역전하는 심리를 키우는 것은 아닐까?' 분명 건전한 여가문화의 일환으로 로또를 즐기는 사람들이 느는 추세지만 한편으론 힘든 현실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확천금, 인생역전을 노리며 로또를 구매하는 이들 역시 많아서다.
매주 '814만분의 1'이란 1등 당첨 확률을 뚫지 못한 대다수는 좌절감을 맛본다. 애먼 곳에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짐한다. "복권으로 잃은 돈, 복권 당첨으로 언젠가는 되찾으리…"
소설 '죄와 벌'을 쓴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도 예외가 아니었다. 자신이 잃은 본전만큼의 돈을 되찾고자 도박판에 뛰어들었고 중독이란 쳇바퀴 속에 결국 갇히고 말았다.
낙첨됨에도 불구하고 로또를 매번 사는 이유를 설명할 때 심리학에선 이같은 '도박자들의 오류'와 '통제의 착각'을 든다. '도박자들의 오류'란 실패를 거듭할수록 드디어 성공할 때가 왔다고 도박자들이 확신하는 이상심리를 말한다. 또 자신이 예측 불가능한 사건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통제의 착각'에 빠져 로또를 사고 또 산다는 것이다. 복권과몰입을 항상 주의해야하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현재의 금전적 어려움이나 잃은 돈을 복권 당첨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믿거나 복권 구매 때문에 가족과 대인 관계에 갈등이 생긴다면, 복권과몰입을 의심해봐야 한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현실문제를 복권 당첨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기대에 빠져있거나 복권을 구매하지 못해 초조해 한다면 복권과몰입의 심각한 증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는 복권과몰입 자가진단테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복권 당첨확률 분석으로 본연의 업무를 게을리 한적이 많다 ▲복권당첨으로 일확천금의 충동을 느낀다 ▲복권으로 잃은 돈은 복권 당첨으로 되찾아야 한다 ▲내 월 수입의 1% 이상을 복권구입에 투자하고 있다 ▲복권구매 금액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남에게 돈을 빌려서라도 복권을 구매한다 ▲언제 어디서나 복권판매점 간판을 보면 바로 구매한다 ▲복권 구매로 부부싸움이나 가족간 불화 등을 겪은 일이 있다 등의 질문이 테스트에 포함돼 있다. '예' '아니오'로 답하면 된다.
또 다른 셀프진단 평가서에는 항상 복권기입표를 지니고 다닌다거나 숫자만 보면 나도 모르게 6자리 조합을 한다 등을 체크하게끔 해 놓았다. 주기적으로 로또를 사고 있다면 이같은 자가진단테스트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로또(LOTTO)는 이탈리어로 '행운' 을 뜻한다. 뜻밖에 얻는 행운이다. 삶이 팍팍할수록 행운을 바라는 이들은 많아진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소액으로 소소하게 즐길 때 로또는 생활의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 기자라고 말을 다 잘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나 처음 보는 사람과는요. 소재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밌어할 만 한것, '로또'입니다. 로또는 사행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희노애락이 보입니다. '당첨금'에 초첨을 맞추면 세금·재테크·통계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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