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지 말고 접종을"..AI 백신 쓰면 안 되나?

허지희 2021. 3. 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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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하면 발생 농장 3km 이내의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 하도록 돼 있어서 AI에 걸리지 않은 가금류도 살처분 되고, 농가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요.

닭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농민들은 무조건 살처분하기보다 예방백신 접종을 통해 대안을 찾길 바라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람에게 미칠 위험성을 생각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허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충주시의 한 양계농장.

살아있는 닭을 음식물 쓰레기통에 담아 실어 나릅니다.

2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이 농장에서 키우던 닭도 땅에 묻힌 겁니다.

무려 3만 5천 마리.

일주일 뒤 출하가 예정됐던 닭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에서 지금까지 가금류 2,800만 마리가 '예방'을 이유로 살처분됐습니다.

역대 2번째 규모입니다.

일선 농가에서는 발생 농장 3킬로미터 이내의 모든 가금류를 반드시 살처분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농가에 부담을 주는 살처분 대신 백신 접종이라는 대안이 있다는 겁니다.

[양계협회 관계자] "(확진 농가 주위) 10km 안에 농가들은 긴급 백신을 놓던가 이런 식으로 하면 이 산업이 살처분 정책을 안 해도 피해가 크지 않죠."

실제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농장에서 키우는 닭에게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매우 높은 수준의 항체가 생긴다는 결과를 이미 확인했습니다.

[권혁준/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농장에서 키우는 닭과 똑같은 닭을 가지고 실험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는 것이고요."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사례가 드물게나마 확인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백신 사용에 부정적입니다.

[김현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달 16일)] "백신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변이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위험이 상당히 있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 배출도 백 분의 1로 줄어든다면서 백신 사용에 대한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이후 살처분과 보상에 든 비용은 9천억 원.

올해는 1조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천교화/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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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희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1045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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