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플랜트산업] "평생 원전 공부만 했는데"..탈원전에 잠 못 이루는 학생들

입력 2021. 3. 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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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라 원전 종사자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건 당장 진로를 바꿀 수도 없는 원자력 전공 학생들도 마찬가지인데요. 박은채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16일 산업통상자원부 앞입니다.

원전 종사자들은 탈원전에 따른 고용불안을 호소했습니다.

- "원자력노동자 고용불안을 즉각 해결하라!"

이로부터 엿새 만인 22일 정부는 신한울 3·4호기의 공사계획 인가를 2023년 12월까지로 미뤘습니다.

▶ 인터뷰 : 이성배 / 두산중공업 노조위원장 - "(탈원전)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적인 고용불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더욱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거고요."

정부는 원전 해체나 방사성폐기물 처리 산업을 키워 새로운 일감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원자력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 인터뷰(☎) : 조재완 / 원자력양자공학과 박사과정 - "신형 원자로 개발이라든가 기존 원자로 안전을 향상시키는 연구를 많이 해왔는데 해체 쪽은 완전 다른 분야라서…. 괴리가 있죠."

현재 원자력 관련 석박사 인원은 서울대, 한양대, 카이스트, 경희대 등 4개 학교만 해도 500여 명입니다.

원전 전공자들은 당장 이달 결과가 나오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수주만 하면 국내 원전 인력은 얼마라도 숨통이 트일 수 있습니다.

한수원과 한전이 2018년 완공한 UAE 바라카 원전만 해도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천 명의 국내 인력이 파견됐을 정도로 해외 원전은 고용창출 효과가 큽니다.

▶ 인터뷰(☎) : 노희철 / 한수원 노조위원장 - "계약에 따라 다른데요. 기술자만 가는 쪽으로 하면 (일자리가) 많이 안 생기겠죠."

다행히 수주 전망은 희망적입니다.

체코 의회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후보에서 제외하라는 의견을 제기하면서 한국이 유력한 후보로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정부는 원전 수출로 국내 원자력 산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탈원전 기조를 해외시장에서 어떻게 평가할지는 아직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이형준 VJ 영상편집: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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