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불타버린 내장사..시민 혈세로 복원했는데 또 잿더미

2021. 3. 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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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내장사 대웅전이 완전히 불타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화재가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요. 사회부 이혁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불이 난 내장사, 단풍부터 떠오르긴 한데 어떤 곳인가요?

【 기자 】 내장사는 전북 정읍 내장산에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636년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됐다가, 1566년 내장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화마에 휩싸인 건 이번이 4번째입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 완전히 불탔다가 재건되기를 반복했고, 2012년에는 누전으로 또다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2015년 정읍시가 시민의 성금과 예산 등 25억 원을 들여 복원했지만, 어제 불로 대웅전은 또다시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정읍시민 - "(2015년에) 복원을 했잖아요. 너무 좋아서 올 때마다 (내장사를) 한 바퀴씩 돌아보고 했는데 이런 사고가 나니까 너무 어이가 없고…."

내장사가 위치한 내장산은 전국 제일의 단풍명소로 꼽힙니다.

단풍 인파가 많게는 15만 명까지 몰리는 곳이어서 이번 화재가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질문2 】 조금 전 리포트를 보니까 내장사 승려가 불을 질렀다는데 도대체 왜 그런 건가요?

【 기자 】 방화 피의자인 50대 승려는 어제 오후 6시 35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내장사에 불을 질렀다"고 본인이 직접 신고했습니다.

소방당국이 곧바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출동했지만, 큰 불길은 1시간 반가량 지난 뒤인 오후 7시 53분에 잡혔습니다.

피의자는 "함께 생활하던 스님들이 서운하게 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지만, 동료 스님의 말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내장사 승려 - "계획적인 거죠. 그건…. 전혀 싸워본 적도 없고 말다툼한 적도 없단 말이에요. 저희가 너무 억울해요. 오명을 쓴 거예요."

【 질문3 】 방화범에 대한 처벌은 어떤가요?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런 주장을 많이 한다면서요?

【 기자 】 2008년 국보 1호인 남대문 방화범에 대해 대법원은 징역 10년형을 확정했습니다.

또 지난해 술에 취해 조계사에 불을 지른 30대 방화범에 대해 법원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에서 대부분 방화범은 자신이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해 형을 깎기 위해 노력합니다.

▶ 인터뷰(☎) :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방화가 굉장히 중요한 폭력성이라고 볼 수 있고요. 많은 경우에 (방화범이) 자신이 심신미약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조금 더 면밀한 심리검사 거기에 따른 처벌을 강화시킬 필요가…. "

이번 내장사 화재로 인한 피해액수는 소방서 추산 17억 원에 달합니다.

【 클로징 】 저도 단풍놀이하러 자주 가던 곳인데요. 시민 성금과 세금으로 다시 지은 사찰이 이렇게 황망하게 사라지니 참 당혹스럽습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엄격하게 법이 집행되기를 기대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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