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대웅전 또 '잿더미'..50대 승려 "서운해서" 술 취해 방화
【 앵커멘트 】 전북 정읍시 내장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내장사 대웅전이 방화로 소실됐습니다. 사찰에 머물던 승려가 술에 취해 저지른 일인데, 이유는 "서운해서"였습니다. 잿더미가 된 사찰을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젯밤 내장사 대웅전 건물이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소방 호스로 물을 뿌려보지만, 나무로 이뤄진 건물의 불길이 워낙 거세 진화가 여의치 않습니다.
새벽녘 뼈대만 남은 건물은 날이 밝으면서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대웅전을 떠받치던 기둥은 숯덩이가 됐고, 지붕 위 기와는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돌로 된 기단만 남아 건물의 위치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찰에 고인의 위패를 모신 한 신도는 망연자실했습니다.
▶ 인터뷰 : 송은정 / 내장사 신도 - "나무로 된 것이 위패거든요. 조각 잔재만 남아 못 찾죠."
내장사는 일반인의 출입을 막은 채 종교 활동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불은 내장사에 머물던 50대 승려가 평소 불만을 품고 술에 취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5분 만에 경찰에 '일부러 불 냈다'며 신고도 직접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승려 생활을 20년 정도 했다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직책을 갖고 있다든가 그런 것에 대한 자격지심도 있지 않았나 생각도 들어요."
경찰은 방화 혐의로 체포한 50대 승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전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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