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후위 공격도 성공..'여제' 클래스 보여준 김연경

안희수 입력 2021. 3. 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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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흥국생명의 1위 탈환을 이끌었다. KOBO 제공

김연경(33·흥국생명)이 '여제' 클래스를 보여줬다.

김연경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6라운드 홈 경기에 출전,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1(22-25, 25-23, 25-23, 25-15)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시즌 19승9패, 승점 56점을 기록했다. 전날(5일) 경기에서 승점 2점 추가에 그쳤던 GS칼텍스를 다시 2위로 끌어내렸다.

김연경은 26득점, 공격성공률 41.66%를 기록했다. 타이밍, 호흡, 높이가 좋지 않았던 세트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해결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도로공사에 내줬다. 22-22에서 도로공사 외국인 켈시의 오픈 공격을 막지 못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범실도 나왔다. 22-24에서 공방전이 일어났다. 브루나와 김연경의 공격이 막혔고, 켈시에게는 오픈 공격을 허용했다.

2세트 중반까지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리베로 박상미와 김미연이 볼 처리를 미루다가 실점으로 이어지고, 브루나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어수선한 흐름이 이어졌다.

김연경이 있었다. 2세트 후반, 존재감을 드러내며 흥국생명을 깨웠다. 김연경은 부정확한 세트를 개인의 능력만으로 득점으로 연결한 뒤 포효하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세트 타이밍이 좋지 않았지만, 제자리 점프로 공격을 시도해 백어택 득점을 성공시켰다. 마치 개인 시간 차 공격을 후위에서 시도한 모습이었다.

김연경은 22-20, 2점 앞선 상황에서는 두 차례 디그를 하며 수비 기여도까지 보여줬다. 24-23에서는 세트 동률을 만드는 대각 공격을 성공시켰다.

경기 전 흥국생명 '맏언니' 김세영이 손가락 부상 탓에 시즌 아웃된 소식이 알려졌다. 이날 김연경은 이전 몇 경기보다 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세터 김다솔과는 득점을 한 직후에도 거듭 대화를 나누며 더 좋은 호흡을 유도했다.

김연경이 '배구 여제'다운 플레이를 보여줬다. KOVO 제공

3세트도 펄펄 날았다. 13-12, 1점 앞선 상황에서 도로공사 베테랑 센터 정대영의 퀵오픈을 1인 가로막기로 저지했다. 15-12에서는 호쾌한 대각 공격을 성공시켰다. 16-12에서 상대 문정원의 연타가 자신의 손을 맞고 라인을 벗어나자 아쉬움을 감추치 못했다. 그러나 16-13에서 다시 한번 직접 공격에 가담, 2인 블로커를 뚫어내며 득점을 해냈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김연경의 투지에 동화됐다. 브루나는 17-14에서 호쾌한 백어택으로 득점을 해냈다. 센터 이주아도 연타 공격을 성공시켰다. 김연경은 넓은 시야를 보여준 김주아의 볼을 감싸쥐며 격려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배유나와 정대영, 도로공사 베테랑들이 분전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김연경은 22-21에서 다시 한번 2인 블로커를 뚫어내며 득점을 해냈고, 23-23 동점까지 허용한 상황에서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먼저 24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김채연이 서브 득점을 하며 흥국생명이 3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은 4세트에서도 분전했다. 4-4에서는 켈시의 백어택 공격을 가로막았고, 6-5에서는 리시브 뒤 직접 공격 가담, 오픈 득점을 해냈다. 16-11에서는 불안정한 세트를 상대 코트 빈 위치에 꽂아 넣었다. 22-14에서는 배유나의 속공을 가로막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해냈다.

흥국생명은 이후 김채연이 서브 득점을 하고, 상대 범실로 세트 25번째 득점을 얻었다.

흥국생명이 최근 2연패를 끊어냈다. 1위도 탈환했다. 김연경은 이 경기 내내 정상적이지 않은 세팅 상황에서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최근 점프가 낮아지고,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던 김연경이지만 이날은 '여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팀원들을 동료하는 모습도 리더다웠다. V리그 정규시즌 우승 판도도 안갯속이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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