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대웅전 불지른 승려, 방화 후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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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왜 아까운 대웅전을 다 태워."
지난밤 대웅전이 모두 불에 탔다는 비보를 접한 불자들이 모여들었다.
전남 광주에서 왔다는 한 남성은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 날이 밝는대로 평소 같이 절에 다니는 친구들과 왔다"며 "일반인도 아니고 어쩌다 스님이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대웅전이 너무 아깝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웅전은 본존 불상을 모신 법당인만큼 사찰의 핵심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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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경우스님 "원인 철저히 조사할 것"
(정읍=뉴스1) 이지선 기자 = "아이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왜 아까운 대웅전을 다 태워."
6일 오전 전북 정읍 내장산 내장사. 지난밤 대웅전이 모두 불에 탔다는 비보를 접한 불자들이 모여들었다. 이 곳에 머물던 승려 A씨(53)의 소행으로 대웅전은 전소됐다.
한 여성은 새까만 숯이 돼 버린 대웅전 잔해를 빙 돌며 오열했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중간에 주저 앉기도 했다.
평소 내장사를 자주 찾는다는 이 여성은 "너무 허망하고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든다"면서 "어렵게 재건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한 순간에 이렇게 형태도 없이 사라질수가 있느냐"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남 광주에서 왔다는 한 남성은 "뉴스를 보고 너무 놀라 날이 밝는대로 평소 같이 절에 다니는 친구들과 왔다"며 "일반인도 아니고 어쩌다 스님이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대웅전이 너무 아깝다"고 안타까워했다.
매캐한 나무 탄 냄새가 아직 남아있는 이 현장을 많은 시민과 사찰 관계자들이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대웅전을 지탱하던 커다란 대들보와 서까래도 새카맣게 타 무너져 내렸다. 신자들의 소망이 써진 기와도 산산조각 나 바닥에 나뒹굴었다.
대웅전이 있던 자리 뒤 내장산 자락의 초목은 살짝 그을려 있었다. 바로 옆에 설치 된 소화전 옆으로는 소방호스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이날 찾은 내장사에는 교구를 관장하고 있는 선운사 관계자들이 나와있었다.
내장사 주지승을 비롯한 소속 승려들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정신적 충격이 커 안정을 취하기 위해 모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웅전은 본존 불상을 모신 법당인만큼 사찰의 핵심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사찰 관계자는 "방화를 한 A씨가 이곳에 온건 불과 지난 1월께"라며 "다른 사찰을 떠돌던 그가 내장사에 들어오길 요청해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불을 질러놓고는 이후에 자기 방 앞에서 웃고있었다고 한다"며 "출가수행자가 고의로 불을 지른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선운사는 주지 경우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출가수행자들에겐 수행의 근본이자 지역민들에겐 정신적 위안처였던 대웅전이 또 다시 화마에 휩싸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단과 긴밀히 협조해 사건의 구체적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긴급 점검을 실시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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