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되는 전두환 차남 전재용 "교도소서 찬송가 듣고 눈물"

박선우 객원기자 2021. 3. 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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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57)씨가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신학대학원 진학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씨는 "제가 2016년 7월1일 아침에 출근하려고 6시 넘어서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거기서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며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 처음 가서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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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용씨 "치매이신 아버지..크게 기뻐하셨다"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시사저널 이종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57)씨가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와 아내 박상아씨는 5일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교도소에서 목회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사연을 털어놨다. 방송 진행은 김장환 목사가 맡았다.

갑작스런 신학대학원 진학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씨는 "제가 2016년 7월1일 아침에 출근하려고 6시 넘어서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거기서 잡혀서 교도소까지 갔었다"며 "교도소에서 2년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 처음 가서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중에 알고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방에 있던 분이 부른 거였다.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 저는 너무 눈물이 났다"며 "그러면서 찬양, 예배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신학 공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전까지는 신앙이 없었냐는 취지의 질문에 전씨는 "아니다. 믿었다. 새벽기도도 다니고 십일조 열심히 드렸지만 그때는 저에게 축복 좀 많이 달라는 기도밖에 드릴 줄 몰랐다"고 답했다.

그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런데 말씀을 들음으로 인해서 세상에 좀 덜 떠내려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씨는 아버지의 소식도 함께 전했다. 전씨는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하는 상태"라며 "그런데 (신학대학원 진학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생각하지 못한 만큼 너무 기뻐하셨다.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목사가) 꼭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전씨의 아내 박씨는 남편의 신학대학원 진학을 강력히 반대 했었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누가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아서,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며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굉장히 싸우고, 안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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