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처럼 쌓았다?..고정관념 깬 이색 아파트
더 인터레이스는 싱가포르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주택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독일 건축가 올레 스히렌은 실제로 젠가에서 영감을 얻어 길이 70m, 6층 높이의 유닛 아파트 31개 동을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아 하나의 거대한 탑을 만들었다. 가장 높은 층은 수직으로 아파트 4개 동이 쌓여 만들어졌다. 서로 다른 높이의 아파트 블록들이 120도로 만나도록 돼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8개 마당을 중심으로 육각형을 이룬다. 총 1040가구로 구성됐다.
스히렌은 "더 인터레이스는 개방된 공간과 사회적 상호 작용과 그룹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더욱 친밀하고 개인적인 공간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함양한다"고 설명했다. 얼핏 보면 이동이 복잡할 것 같지만 더 인터레이스의 엘리베이터는 수직뿐만 아니라 수평으로도 이동하며 단지를 순환하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든 가까운 엘리베이터만 타면 단지 내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다. 이 역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더 인터레이스는 타워형 주거 빌딩의 틀을 깨고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세 번째로 높은 싱가포르의 주택 문제를 해결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극찬을 받았다. 2014년 고층 건물과 지속가능한 도시 디자인 분야 국제기구인 '초고층 건축물 및 도시 주거환경협의회(CTBUH)'가 수여하는 '어반 해비타트 상'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세계건축페스티벌(WAF)에서 '올해의 세계 건축물'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당시 WAF 측은 "더 인터레이스는 대담한 현대 건축적 사고의 대표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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