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홀스, 너 대체 몇살이야?

김상윤 기자 2021. 3.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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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푸홀스는 LA 에인절스와 계약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있다. /AP 연합뉴스

나이를 속여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쳤다?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타자 앨버트 푸홀스가 그동안 나이를 속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가 소위 ‘먹튀’로 전락한 것도 많은 나이 때문이었다는 추측이 나온다.

2002~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 사장이었던 데이비드 샘슨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야구계에 푸홀스가 스스로 말하는 나이를 믿는 경영진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고 미국 매체 인사이더 등이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푸홀스는 공식 프로필 상으로 1980년생이다. 푸홀스가 1996년 미국으로 이민 갈 때부터 나이를 실제보다 어리게 속였다는 것은 수년 전부터 제기된 의혹이었다. 메이저리그 전직 임원이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야구계에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푸홀스는 2012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원)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 역사상 14번째로 큰 계약이다.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연봉은 3000만 달러(약 338억원)다. 2001~2011년 빅리그 역사에 남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냈을 뿐 아니라, 계약 당시 공식 나이 32세로 야구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릴 때라는 점이 FA 대박의 배경이었다.

말린스는 당시 푸홀스 영입전에 나섰던 팀 중 하나다. 샘슨은 당시를 떠올리며 “우린 그가 생산성이 떨어질 거란 걸 알았다. 우린 그가 자신이 말하는 나이가 아니란 걸 알았으며 모든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했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앨버트 푸홀스. 그는 당시 공식 나이로 21세였다. /AP

샘슨은 푸홀스의 실제 나이가 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푸홀스의 과거 인터뷰를 통해 실제 나이를 추측하고 있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푸홀스가 2018년 야후스포츠와 했던 인터뷰를 통해 그의 나이가 현재 41세가 아니라 44세라는 것을 이론상으로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푸홀스는 당시 인터뷰에서 “첫 홈런을 13세쯤 옥타비오 도텔(전 MLB 선수)을 상대로 쳤고, 그로부터 28년이 지났다”고 했다. 2018년에 자신이 41세라는 걸 무심코 드러낸 것이다.

또 그는 “도텔이 나보다 3~4살 많은 걸로 안다”고 했다. 도텔은 1973년생이다. 이 또한 그의 실제 나이에 대한 추론을 뒷받침한다.

푸홀스는 겉보기에 나이 들어 보이는데다 갑자기 성적이 폭락해 나이 조작을 끊임없이 의심받았다. 자칭 16세에 미국으로 건너와 고등학교에 다닌 그가 그동안 자서전, 인터뷰 등에서 밝힌 어린 시절 이야기의 시기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기도 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들이 나이를 속였다가 적발되는 일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다.

만약 그가 나이를 속인 것이 사실이라면, 그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성적이 급격히 떨어진 것이 ’30대 중후반에 접어들며 에이징 커브를 심하게 겪었다'로 어느 정도 설명된다. 푸홀스는 2020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0.1에 그쳤다. 2001~2011년 평균 OPS(출루율+장타율)가 1.037이었는데, 2012~2020년 평균 OPS는 0.761로 떨어졌다.

푸홀스는 올해 계약을 마치고 은퇴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아내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시즌’이라며 남편의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푸홀스는 “아내가 말한 것은 에인절스와 계약 마지막 시즌이라는 뜻”이라며 은퇴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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