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영웅의 두얼굴.."뒤에서 사망자 축소해 통계 조작했다"

코로나 통계 조작 스캔들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지난달 22일 뉴욕 브루클린의 코로나 백신 접종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 주정부가 코로나 사망자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 시각) "지난해 7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측근들이 보건당국을 압박해 주(州)에서 발생한 요양원 사망자 수를 3000명 가량 축소 했다"고 보도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해 코로나 대응을 위해 매일 TV 생방송에 출연하며 ‘코로나 영웅’으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 보건당국은 지난해 7월 전달(6월) 요양원 사망자 수를 9250명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의 측근들은 보건당국을 압박해 요양원 사망자 수를 3분의 1 가까이 줄인 6432명으로 최종 발표했다.

NYT는 "뉴욕주 보건 관계자들이 요양원 사망자 수 통계에 대한 쿠오모 주지사 측근들의 변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해고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고 전했다.

당시 뉴욕주에서 9000명 이상의 요양원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다른 주에 비해 50% 많은 수준이었다고 한다. 또 요양원 수용자 사이에서 코로나가 확산한 배경엔 퇴원한 노인 환자들을 격리 없이 요양원으로 복귀시키도록 한 쿠오모 주지사의 책임이 커 통계 조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1월 뉴욕주 검찰은 쿠오모 주지사가 발표한 요양시설 사망자 수와 실제 사망자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뉴욕주가 사망자 수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뉴욕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요양원 바깥에서 숨진 입소자들은 정확한 수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통계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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