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가는 영상 위해 얼굴을 보여주세요

김진주 PD 2021. 3. 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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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IN'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인터뷰할 일이 많다.

주로 이메일로 인터뷰 섭외 요청을 한다.

"〈시사IN〉에서 유튜브 영상 만드는 김진주 PD입니다"라고 메일을 보내면 꽤 많은 사람들이 "네, 김진주 기자님" 하며 답장을 보내온다.

기사에 몇 줄 인용되는 잡지 인터뷰와 비교해 얼굴과 목소리가 드러나는 영상 인터뷰는 많이 부담스러우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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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주 PD

‘키워드IN’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인터뷰할 일이 많다. 주로 이메일로 인터뷰 섭외 요청을 한다. “〈시사IN〉에서 유튜브 영상 만드는 김진주 PD입니다”라고 메일을 보내면 꽤 많은 사람들이 “네, 김진주 기자님” 하며 답장을 보내온다. PD가 취재하는 모습이 낯설어서 그런 걸까? ‘시사주간지’와 ‘PD’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걸 수도 있겠다. 나도 ‘시사주간지 PD’라는 포지션이 아직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취재원들은 오죽할까?

기자라고 부르는 건 괜찮다. 나를 정말 곤란하게 만드는 건 익명 인터뷰를 원하는 취재원이다. 기사에 몇 줄 인용되는 잡지 인터뷰와 비교해 얼굴과 목소리가 드러나는 영상 인터뷰는 많이 부담스러우신 모양이다. “떡볶이를 좋아하시나요?” 같은 개인적 호불호를 묻는 간단한 인터뷰에서도 모자이크 처리와 익명 처리, 음성변조를 요구하신다.

언론의 신뢰도를 중시하는 초보 PD 처지에선 아쉬운 점이 있다. 취재원이 누구인지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기사와 영상은 아무래도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독자나 시청자들이 기사의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의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한 경우, PD나 기자가 친구 몇 명에게 부탁해서 그럴듯한 익명 인터뷰를 조작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런 사례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의 작은 욕심을 토로하자면, 신뢰할 수 있는 영상을 위해 더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과 함께 성함을 밝히는 것도 꺼리지 않으시면 좋겠다.

김진주 PD pear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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