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3월 개강이지만.." 학생·상인들은 '울상'

이지연 2021. 3. 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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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맞은 3월 개강이지만 대구지역 대학가에는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생 지인 모임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대학가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고깃집을 운영한 지 6년째 된다는 상인 최모(52)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고, 개강도 맞았지만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장사는 안 된다. 대학생 모임 관련해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나보니 상인들 사이에선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갈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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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북구 모 대학 인근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3.06.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2년여 만에 맞은 3월 개강이지만 대구지역 대학가에는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생 지인 모임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대학가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신학기 특수는커녕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5일 저녁 9시 대구 북구의 모 대학 인근. 평소라면 주말을 즐기러 나온 젊은 세대들로 북적였을 테지만 거리는 썰렁했다.

간혹 지나가는 몇몇 학생만 보였다. 가게 안도 2~3명이 테이블에 앉아 있었을 뿐이었다.

화려했던 간판 대신 곳곳에는 임대 안내판이 붙여져 있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실히 느껴졌다.

화장품 직원인 김모(27·여)씨는 "20대 모임에서 확진자가 나와서인지 지난주와도 분위기가 다르다. 지나다니는 학생들조차 확연히 줄어든 것 같다" 분위기를 전했다.

거리에서 만난 재학생 이모(21)씨는 "수업시간이 어쩌다 겹쳐지게 되면 저녁도 같이 먹고 술자리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요즘은 극히 드물다. 모여서 카페에 들르는 것도 꺼려한다. 주위에서 확진자가 나오다보니 친구들과 밥도 잘 안 먹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친구들끼리도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신입생인 박모(19)씨는 "개강총회도 오픈채팅방에서 했다. (대학에 왔지만) MT는 생각도 못한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비대면으로 해 동기들 얼굴도 잘 모르겠다. 선배들과도 어울리지를 못하니 혼자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커 부담된다"고 걱정했다.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주말 저녁 대구시 북구 모 대학 인근 거리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3.06. ljy@newsis.com


대학가 상인들 역시 방역수칙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봄철 대학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면서 대학 인근 가게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으로 예전보다 서로 신고하는 경우도 늘었고 과잠(단체복 점퍼)이라도 입은 5명이 보이면 바로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맥줏집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져 어쩌다 모이게 된 경우라도 서로 피하는 눈치다. 업주 입장에서도 혹시나 확진자가 다녀갈까 우려돼 테이블마다 간격도 띄우고 마스크 착용도 항상 당부하는 편이다"고 했다.

고깃집을 운영한 지 6년째 된다는 상인 최모(52)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고, 개강도 맞았지만 크게 달라졌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장사는 안 된다. 대학생 모임 관련해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나보니 상인들 사이에선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갈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전했다.

북구 대학생 지인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어나면서 대구시도 지역 대학측에 공문을 보내 모임 자제를 권고하는 등 감염 고리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에는 이동 반경이 넓은 20대 위주로 발생하다보니 방역당국으로서 긴장되는 면이 있다. 개강도 한 시기여서 추가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촉자를 계속 찾아내면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북구의 모 대학 인근 거리가 주말 저녁임에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03.06.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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