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줄인 금융지주, 주주 마음 돌릴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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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4대 금융지주가 '울며 겨자먹기'로 지난해 배당성향을 20%로 정했다.
금융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한 신한금융만 배당성향을 약 23%(22.7%)로 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뿐만 아니라 해마다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비슷했는데 당국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공식적으로 배당 자제를 강조한 만큼 발맞출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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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4대 금융지주가 '울며 겨자먹기'로 지난해 배당성향을 20%로 정했다. 금융당국 권고안에 딱 맞춘 숫자다. KB금융·하나금융지주에 이어 우리금융지주도 '답정'(답은 정해져 있다는 뜻) 결정을 내리면서 주주 반발, 주가 하락 등 우려가 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배당성향을 약 20%(19.9%)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년 27%보다 7%포인트 축소했다. 같은 결정을 한 KB금융, 하나금융도 전년보다 배당성향을 6%포인트가량 낮춰 잡았다. KB금융,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당국 권고를 거스르진 않았다.
금융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를 유일하게 통과한 신한금융만 배당성향을 약 23%(22.7%)로 정했다. 당국은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을 설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했다. 다만 신한금융도 당국 권고안인 20%를 크게 벗어나진 못했다. 전년 26%의 배당성향을 보인 것에 비춰 당국의 권고를 어느정도 따랐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배당성향을 20%로 정했다. 당국 권고 대상이 아닌 국책은행 IBK기업은행의 경우 여전히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지만 예년보다는 낮췄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9.5%로 4년 만에 30% 밑으로 떨어졌다. 기업은행은 2016년부터 배당성향 30% 이상을 유지해왔다.
금융권은 코로나19(COVID-19) 불확실성에 따라 손실흡수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당국의 권고에 동의하면서도 주주 이탈, 주가 하락을 우려한다. 금융주는 그동안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혀왔다. 또 금융사마다 일정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하는 사정이 있어 난감해졌다. 신한금융의 경우 외국인 주주 비율이 59% 정도로 높은 편이다.
완전 민영화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금융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해 우리금융의 잔여 지분(17.25%) 매각을 시작하려 했으나 주가가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계획을 미뤘다. 배당이 줄어들어 주가가 떨어지면 향후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5일 종가는 9610원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1만원을 넘긴 적이 한 번도 없다.
당국 권고안엔 중간배당도 포함돼있어 중간배당을 오랜 전통으로 삼은 하나금융도 주주들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나금융은 지주사 출범 직전인 2005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들은 하반기 중간배당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다양하게 검토하거나 절충안을 찾는 일에 고심한다. 당국의 권고가 오는 6월까지여서다. KB금융, 하나금융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간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배당 여력을 키우는 일에도 힘쓴다. 신한금융은 자본 규제를 벗어나지 않고자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기 위해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했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 배당가능이익이 4조원 증가할 것으로 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뿐만 아니라 해마다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비슷했는데 당국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공식적으로 배당 자제를 강조한 만큼 발맞출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권고를 벗어날 순 없기에 주주환원정책의 묘수를 찾는 것이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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