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리얼리즘·초현실주의.. 러 '미술의 보고' [박윤정의 쁘리벳! 러시아]
재벌사업가 갤러리 박물관으로
11~20세기 걸작 13만점 전시
네오고딕 양식 굼백화점 화려
귀족들이 즐기던 공연예술은
웅장한 발레·오페라로 이어져
아침 식사를 여유롭게 즐기고 인터넷을 접속한다. 혹, 너무나도 많은 작품을 바라보다 정신없이 잊고 놓칠까 봐 미리 확인해본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날 채비를 마치고 미술관으로 향한다.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은 1856년에 개관한 러시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이다. 모스크바 상인, 파벨 미하일로비치 트레티야코프가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수집한 작품들을 시작으로 현재는 11세기부터 20세기 초반에 작업된 13만점의 예술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1892년 모스크바로 이전된 미술관은 1918년 국립미술관이 되었다.
1703년에 설립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수도로 18세기와 19세기에는 여러 방면으로 모스크바보다 앞섰다. 그로 인해 에르미타주보다 한 세기나 늦은 큰 예술 박물관이 모스크바에 세워졌다. 유명한 사업가의 개인 갤러리 작품들은 수십 년이 지나 대중을 위한 박물관이 되어 그의 이름,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으로 모스크바 중심에서 러시아 긴 역사를 설명하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신관 트레티야코프 갤러리(New Tretyakov Gallery)에서는 아방가르드, 사회주의 리얼리즘, 최신 트렌드를 따르는 다양한 20세기 러시아 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지친 다리를 잠시 쉴 겸 관람객들이 앉아 있는 의자 끝자락에 걸터앉아 본다. 특별히 쉴 만한 공간이 부족한 탓인지 관람객들의 지쳐가는 표정이 얼굴에 스친다. 연세가 지긋한 할아버지 시선을 외면할 수 없어 자리를 양보하고 미술관을 나선다.
지난번 외관만 바라보며 지나쳤던 굼 백화점으로 향한다. 러시아에서 유행하는 상품들을 구경하며 식사와 쇼핑을 즐길 생각을 하니 무겁던 종아리의 뻐근함이 사라진다. 여느 도시 백화점과 다름없이 모든 명품 브랜드가 즐비하다. 단지 낯선 구조물이 오히려 더 신기하고 재미있다. 쇼핑 동선을 무시한 큰 사각형의 건물을 따라 자리한 매장들을 둘러보니 미술관 못지않게 발걸음이 많다. 낯선 브랜드를 살펴보고 식료품점에 진열되어 있는 캐비아와 해산물을 둘러본다. 특산물이라 그런지 다양하게 포장되어 있는 캐비아를 신기하게 바라보며 모스크바에서 가장 큰 규모 백화점에서 시간을 즐긴다. 네오고딕 양식인 건축 기념물 굼 백화점은 붉은 광장 한가운데에서 화려한 상품들로 관광객들을 이끈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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