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요] 이제 마약도 비대면이 대세..SNS·다크웹 통한 판매 기승

전승엽 2021. 3.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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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가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로 배회하던 남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마약을 수차례 투약했다고 말하는 등 혐의를 인정한 이 남성은 현직 소방 간부였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1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택시를 들이받아 피해차량 운전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가해 운전자인 30대 남성은 술과 마약에 취해 있었고 동승자 역시 마약 투약 상태였습니다.

최근 이처럼 주택가와 도로 등 생활 공간에서 벌어진 마약 관련 범죄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과거 부유층 자제들이나 범죄조직 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마약이 일반인들 사이에 확산하면서 한국이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한 해 단속된 마약사범은 1만8천50명으로 역대 최다였고, 이는 2019년에 검거된 마약사범 1만6천44명보다 12.5%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최근 검거되는 마약사범들의 특징은 다크웹이나 가상통화 등을 이용해 마약을 '비대면 거래' 했다는 겁니다.

많은 거래와 유통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된 코로나19 시국에 발맞춰 마약사범들도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부처 합동 단속으로 불법 마약사범 2천701명을 검거해 54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중 인터넷과 다크웹 및 가상통화를 이용한 불법유통 사례가 전체의 40%인 1천87명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다크웹 등 이른바 '어둠의 경로'를 찾지 않고도 SNS나 모바일 메신저 등에서도 버젓이 마약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페이스북, 중고거래 게시판 등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 등의 광고 글을 올리고 학생과 주부 등에게 판매한 사람들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SNS와 모바일 메신저 등이 마약 거래에 악용되면서 처음 마약에 손을 대는 젊은층이 늘어났다는 것 또한 문제인데요.

지난달 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다뤄 세간에 많이 알려진 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책인 '바티칸 킹덤'의 주 무대 역시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이었습니다.

지난 1월 경남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바티칸 킹덤'과 관련해 마약 관련 혐의로 조사 중인 90명 중 88.9%가 초범이었고 20·30대 비중은 85.6%에 달했는데요.

'바티칸 킹덤'과 관련자들은 텔레그램 유통채널을 개설한 뒤 가상화폐로 입금을 받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오는 '던지기 수법'으로 비대면 마약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팬데믹으로 인해 마약거래 방식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은 해외에서 일찌감치 나오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6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봉쇄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길거리 거래'에 어려움을 겪게 된 마약상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코로나19 사태 시작 시기인 2019년 12월 23일부터 지난해 4월 27일 사이의 팬데믹 초기에 다크웹을 통한 마약 공급이 495%나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넷 보안업체인 식스길(Sixgill)은 인디펜던트에 "약물 구매자들이 코로나 시국에 대면 거래를 꺼리면서 온라인으로 몰려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크웹 등에서 마약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이 이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할인'이 생기는 등 마약 가격이 내려갔다"고 분석했는데요.

결국 코로나19로 마약 가격이 내려가고 SNS 등으로 광고 등 마약관련 콘텐츠를 접하기는 더 쉬워지면서 젊은층을 포함해 마약을 접할 일이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이 마약에 손을 대거나,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각종 사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찰청은 "전국에서 마약류 투약이 끊이지 않아 사회적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달부터 3개월간 마약류 사범을 집중단속한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시국을 틈타 우리 생활 곳곳에 '비대면'으로 조용히 침투한 마약.

더 늦기 전에 강력한 단속과 관련자 엄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승엽 기자 김지원 작가 조현수 인턴기자 주다빈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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