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문자가 피싱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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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니씨는 평소 '보이스피싱에 누가 넘어가느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아들 휴대폰 번호로 온 문자 메시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을 비롯한 신분증 사진과 신용카드 번호, 은행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거나 악성 앱(애플리케이션), 팀뷰어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한 뒤 휴대폰을 원격 조종해 탈취하는 식이다.
'휴대폰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고 컴퓨터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등의 말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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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나 지금 휴대폰 인증이 안돼서 그러는데 수강료 빨리 결제해야 돼서……. 신용카드 번호랑 비밀번호 좀 보내줘."
나머니씨는 평소 '보이스피싱에 누가 넘어가느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아들 휴대폰 번호로 온 문자 메시지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번호, 말투 모두 의심할 만한 구석이 없었는데 사기였다.
가족, 지인을 사칭하는 피싱 수법이 달라져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에는 카카오톡으로 접근해 다른 사람의 계좌에 돈을 송금하도록 유도했다면 최근에는 개인정보를 직접 탈취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다급하게 개인정보를 알아내 돈을 빼내는 것이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을 비롯한 신분증 사진과 신용카드 번호, 은행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거나 악성 앱(애플리케이션), 팀뷰어 프로그램 설치를 유도한 뒤 휴대폰을 원격 조종해 탈취하는 식이다.
이러한 메신저피싱 피해 건수는 최근 들어 부쩍 증가했다. 월별 건수가 2000건에 가까워졌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36건, 12월 1727건, 올해 1월 1988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 투자 열풍과 맞물려 증권사 계좌를 통한 피해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17건, 12월 266건이었는데 올해 1월 587건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개인정보를 넘긴 만큼 사기범죄가 한 건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해가 계속해서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기범들은 신분증 사진 등을 토대로 또다른 범죄를 계획한다. 신분증 사진으로 휴대폰을 새로 개통해 비대면으로 계좌까지 신설하는 식이다. 이후 피해자가 거래하던 다른 금융회사에서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계좌에 있던 돈을 인출해 범행을 키운다.
피해가 불어나는 구조인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다. 우선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면 전화로 본인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휴대폰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고 컴퓨터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등의 말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휴대폰이 고장났다며 모르는 번호를 카카오톡에 추가해달라는 등의 요구도 거절해야 한다.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앱이나 프로그램을 깔면 개인정보가 우르르 유출되기에 절대 설치해선 안 된다. 별 문제의식 없이 깔았다면 모바일 백신 앱으로 검사한 뒤 삭제하거나 데이터를 백업해 휴대폰을 초기화하는 편이 좋다. 또 금융기관이나 경찰 등에 신고한다면 악성 앱이 설치된 본인의 휴대폰보다는 다른 전화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악성 앱이 깔린 휴대폰은 피싱 범죄자가 중간에 통화를 가로챌 수 있어서다.
피싱 피해를 입은 경우 금융사나 금융감독원에 연락해 해당 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구제를 신청해야 한다. 또 어떤 계좌가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히 모를 경우 '계좌정보 통합관리서비스'를 활용해 본인도 모르게 개설된 계좌, 대출을 확인하면 된다. 또 본인이 모르는 사이 휴대폰이 개통되지 않도록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명의도용 방지서비스'로 가입사실 현황조회, 가입제한 서비스를 이용하면 안전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녀나 지인을 사칭하며 재촉하더라도 신분증 사진, 신용카드 번호를 넘기라는 요구에는 절대 응해선 안 된다"며 "일단 의심하고 반드시 본인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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