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꽂이] n번방 최초 보도 '추적단 불꽃'의 '여성의 날' 읽으면 좋을 책 5
오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 1975년에 UN에서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하여 공식 지정한 기념일이다. 작년 3월 미성년자 성착취 동영상 유포로 대한민국을 경악시킨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이자 신고자인 두 명의 20대 여성 ‘추적단 불꽃’이 여성의 날을 맞아 남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페미니즘 책 다섯 권을 추천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디지털 성범죄 취재를 계속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가 활동하는 데 위로를 준 소설과 에세이, ‘피해자다움’을 지양하는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된 책을 골랐다”고 했다. ‘불꽃’은 신변 보호를 위해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일러스트로 대체했다.
제목 | 저자 | 분야 |
---|---|---|
남성은 여성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다 | 마이클 코프먼 | 여성 |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권김현영 | 여성 |
키르케 | 매들린 밀러 | 소설 |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 신박진영 | 여성 |
내향형 인간의 농담 | 염문경 | 에세이 |
◇이 책은 꼭: 남성은 여성에 대한 전쟁을 멈출 수 있다
“남성에 의한 폭력을 멈추려면 남성의 침묵을 깨라.”(213쪽)
이 책은 모든 여성 폭력 문제와 성차별에 대해 남성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렇게 했을 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3월, n번방 사건의 주범과 피해자가 대부분 미성년자라는 사실에 우리 사회는 경악했다. 그 무렵 우리에게도 디지털 성범죄 관련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아동·청소년 자녀를 둔 양육자들이 재범을 막고자 하는 마음으로, 디지털 성범죄의 발생 원인과 사례에 대해 공부하려고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남성 페미니스트이자 여성 폭력 반대 운동을 오랜 세월 한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코프먼이 우리 강연에 왔다면, 실망했을 것이 분명하다.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논하는 자리에 ‘남성 양육자’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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