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누르는 '좋아요'.. '편견의 방'으로 이끈다

이태훈 기자 2021. 3.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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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의 이유

프라기야 아가왈 지음 | 이재경 옮김|반니 | 460쪽|2만2000원

포식자를 피해 도망다니며 수렵·채집하던 시절부터 인간은 생존을 위해 ‘편견’을 발달시켰다. 외부 집단을 구별하고 타자를 적대시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오래된 습성에 최근의 미디어 행태, 정치 풍토, 기술 발전이 불을 붙였다. 부정적 편향과 증오, 적대적 공격 성향은 바이러스처럼 특정 집단 속에 퍼져나간다. ‘사회 전염’이다.

소셜 미디어는 편견 창궐에 딱 좋은 배양토다. 인도 태생의 영국 행동과학자인 저자는 인스타그램 포스트에 서로 ‘좋아요’를 누르는 일을 ‘자기 종족 찾기’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좋아요’를 눌러 플랫폼 알고리즘이 만든 편견의 방에 스스로 갇힌다. 문화·이념 등 ‘정보의 버블’이라는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가 된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진실이 신발을 신는 동안 거짓말은 벌써 세상을 반 바퀴나 돈다.”

삶과 세상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는 편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유튜브가 앱에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처음 탑재했을 때, 동영상의 5~10%가 거꾸로 업로드됐다. 개발자들이 왼손잡이는 휴대폰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 찍는다는 걸 간과한 것이다. 젠더 편향이 지배하는 정치, 외모 지상주의, 사투리나 어투 등에 의한 차별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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